“초임때부터 일상적 성희롱·추행”
“초임때부터 일상적 성희롱·추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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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 팟캐스트서 檢변화 촉구

임은정(44·사법연수원 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와 서지현(45·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팟캐스트 공개방송에 출연해 검찰 조직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초임 시절 경험을 통해 검찰 조직의 성 감수성이 여전히 낮고 내부고발자를 기피하는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직 검사가 팟캐스트 공개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호루라기재단이 공개한 `호루라기 부는 사람들'팟캐스트 방송에서 임 부장검사는 “초임 때 한두 달 만에 술자리에서 부장이 제 입술에 뽀뽀한다거나 부산에서도 볼 뽀뽀를 했다. 솔직히 그때는 참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서지현 검사도 상갓집에서 당했지 않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위를 조절해야 했다”라며 “평판 조회를 해서 부장들이 배타를 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에 대해 “아직까지 강고하다”라며 “윗사람 몇 명 나갔지만 과거에 정권에 부합해서 일했던 분들 그대로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남부지검에서 있었던 지난 2015년 성희롱 사건과 2016년 김모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2015년 사건이 조용히 덮였다. 검찰에서 괜찮은 선배들은 침묵하고 방관하고 묵인했다. 그걸 봤던 김모 검사는 말할 곳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의 경우 판사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검찰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검찰에는 모임이 있지만 검사장들이 커뮤니티를 하나씩 맡아서 하는 식이다”라며 “(나와) 친하다고 소문나는 것도 무서워하는데 뭉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지현 검사도 “처음 검사가 됐을 때는 단 하루도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회식 자리에서는 거의 100%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검사는 “일반적인 점심 식사 자리, 차 마시는 자리에서조차 거의 일상적으로 있었다”며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가해자가 자중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인사보복을 했던 것이다”라며 “입바른 소리를 하면 법무부와 검찰은 정치하려고 한다는 프레임으로 묶는다. 그래서 불출마 선언까지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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