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에 얼어붙은 온정
경기한파에 얼어붙은 온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1.12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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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사회복지기관 · NGO 등 기부금 모금 직격탄
(사)징검다리 연탄나눔 모금액 지난해比 16.21%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목표 달성 빨간불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충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말 기부금 모금도 얼어붙었다.

대규모 모금 운동을 벌이는 사회복지기관은 물론 NGO 후원행사, 지역아동센터 등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8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출정식을 가진 (사)징검다리도 해마다 줄어드는 성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충북도내 순회모금행사를 진행한 `2018~2019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총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16.21% 줄어들었다.

사랑의 연탄 나눔 성금은 2014~2015년 3억2862만원을 고점으로 매년 줄어들면서 올해는 11월 현재 1억2191만원으로 예년 대비 가장 적은 모금 현황을 보였다.

성금은 줄어든 반면 연탄 1장 가격은 600원으로 올라 연탄을 지원받는 도내 가구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10% 보조금도 2020년 이후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연탄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징검다리 관계자는 “올해 서민경제가 악화하면서 시군순회모금도 예년보다 많이 줄었다”면서 “매년 연탄값까지 올라 수혜가구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년 연말 후원행사를 갖고 있는 NGO 단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일과 8일 후원행사를 개최한 충북청주경실련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예년보다 후원금 모금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선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재정자립을 위해 회원 모집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1~2년 단기 가입 회원들이 탈퇴하면서 회원 확대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모금 행사가 지속되고 있어 후원금을 산정하지 않았지만 경기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지 개미회원들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연말이면 물품 지원이나 생활용품 지원이 이어졌던 지역아동센터도 얼어붙은 기부문화로 후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박은영 사회복지사는 이와 관련“아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연말이면 떡이나 생활용품 지원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시민들의 기부도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아동센터는 차량 지원이 필요하지만 복지기관의 공모사업비도 삭감되면서 하반기 차량 후원이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문화가 얼어붙은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올해 성금 모금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매년 추진하고 있는 희망나눔캠페인은 11월 중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모금을 시작할 계획이며,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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