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품
좋은 성품
  • 김경희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 승인 2018.11.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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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김경희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한 사람의 특징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키, 체형, 얼굴 모습, 옷차림, 말투, 성격 등. 다양한 종류로 사람을 표현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를 수도 있다.

나는 그중의 제일은 좋은 성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키를 포함한 외모는 그야말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이것은 첫눈에는 호감을 줄지는 몰라도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해 얼마든지 묻힐 수 있다.

반면 모든 성품들은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되는데 그것들로 인해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사람으로 못이 박힐 수도 있게 하는 사람의 됨됨이를 가름하는 근본이 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뉴스를 보면 무섭다. 묻지 마 범죄가 뉴스로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 불특정 다수인을 가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이런 일들은 아마도 내면에 어떤 울분이나 상처가 원인이 돼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도 한때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렸던 일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큰 소리를 내며 사무실로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횡설수설하며 욕설을 늘어놓았는데 그 아주머니와 한두 마디의 말을 섞게 됐다. 아주머니의 소란은 계속됐지만 이후 청원경찰에 의해 소란이 잠재워졌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 아주머니는 틈만 나면 사무실로 찾아와서 그때의 나의 머리모양과 옷 색깔을 기억한 후 강한 집착을 드러내며 나를 부르며 사무실로 들어서곤 했다. 괴로웠다. 그 후로도 수시로 여러 모양으로 난동을 부렸기에 몇 차례 경찰의 출동이 있었고, 또다시 심하게 난동을 부리던 어느 날 구급차가 와서 정신병원으로 이송했다. 그 후로 아주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대인들은 바쁘고 급하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여지고 연락되는 반면 느리면 참을 수가 없게 돼 성격이 예민해진다. 이해하고 관용할 수가 없고 용서할 수가 없는 관계들이 형성된다. 이러한 사회적 난기류를 잡을 수 있는 자구책은 성품에 있다고 본다.

좋은 성품은 권력을 많이 가진 자일수록 요구된다. 만일 높은 지위에 있는 좋은 성품의 사람이 수하의 많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면, 그들은 받은 대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높은 권력을 가진 이들의 갑질 언행 파장은 성품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아름다운 성품들이 내면에 있어 그것들이 밖으로 열매로 드러날 때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그런 세상이 아닌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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