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세대여, BTS 팬덤을 존중하라
QUEEN 세대여, BTS 팬덤을 존중하라
  • 김창영 ㈜아이엠클라우드 대표 · 경영학박사
  • 승인 2018.11.1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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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아이엠클라우드 대표 · 경영학박사
김창영 ㈜아이엠클라우드 대표 · 경영학박사

 

베이비부머는 1960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 밀레니엄은 1990년 이후로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 세대는 30여년의 차이를 두고 각각 산업화와 정보화의 주력세대로 볼 수 있다. 각각의 세대에 적당한 부자가 오랜만에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영국의 록 밴드 `퀸'의 노래와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퀸'을 전혀 모르는 아들이지만 방송과 광고로 간간이 접해 온 `보헤미안 랩소디', `위 아 더 챔피언', `돈 스탑 미 나우'의 멜로디는 그리 어색하지 않아 했다. 그리고 지금의 아들과 같은 나이에 자유와 청춘을 즐기던 아버지 세대의 열광이 펼쳐지는 스크린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30여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세대를 이을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음악과 문화의 힘을 느꼈다.

2018년 BTS(방탄소년단).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아이돌 그룹이다.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세계 유수의 도시 공연에서 수 만명의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기현상의 원동력이 무엇일까? 이들의 팬덤현상을 한낱 대중문화의 일시적 현상으로만 볼 것인가? 이들을 탐색해봐야 하는 이유는 개인 가치의 극대화와 전체적 대중주의가 혼돈되는 이 시기의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TS의 성공에 내재된 속성은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성공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ICT 업계 종사자의 눈으로 바라본 BTS의 성공키워드는 `영감(inspiration)의 전이'와 `네트워크 (network) 자연성'이다. 자기 사랑과 공동체에 대한 배려를 담은 메시지의 영감, 그리고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소통하는 팬들끼리의 정보 공유가 성공의 요체이다.

기성세대가 무모한 경쟁과 선동을 앞세우며 기득권에 천착할 때, BTS는 자아와 공존을 주장하며 세상 사람들과 가장 인간적인 눈을 맞추었다. 이들의 노랫말은 치유였고 그들의 몸짓은 회복이었다. K팝의 전도사로 지칭되지만 이들은 이미 `글로벌리즘' 그 자체가 되었다. BTS 현상은 감성과 디지털의 오묘한 조합, 철학과 정보통신의 완벽한 연결이다. 그리고 BTS의 음악에는 자유 민주시민으로서 존재와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고픈 바람이 담겨 있다.

시대의 권력과 제도를 주도하는 기성세대는 QUEEN을 추억한다. 자신들의 청춘을 소환하지만 기존의 관념을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다. 1987년 6월의 함성, 2002년 여름 월드컵, 2016년 겨울의 촛불은 개인들이 만들어 낸 집단표현이다. 공교롭게 그 상대는 모두 기득권에 천착된 기성세대의 무모한 집착이었다. 자발적 저항은 세태를 바꾸는 힘이 있다. 더 나은 공존을 위하여 QUE EN 세대는 시대의 가치를 주도하는 BTS 팬덤을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메세지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의 지도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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