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흡연율 38% ‘역대 최저’ 담뱃값 인상때보다 더 내려가
남성 흡연율 38% ‘역대 최저’ 담뱃값 인상때보다 더 내려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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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 질병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월간 음주율은 62%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아
하루 30분 걷기 실천한 사람 40% 역대 최저
30대 男 비만·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세 뚜렷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성인 남성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100명 중 3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흡연율이 담뱃값 인상 때보다 더 내려갔다.

그러나 남자는 2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 한 달에 1회 이상 술자리에서 한 번에 5~7잔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나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한 인구도 10명 중 4명이 채 안 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4416가구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와 영양섭취,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를 11일 공개했다.

# 흡연율은 조사이래 최저, 음주율은 최고

이번 조사 건강행태에서 흡연 지표는 개선되고 음주 수준은 정체됐다.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지난해 38.1%로 조사 도입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2015년(39.4%)보다 1.3%p 낮은 수치다.

2015년 7.1%로 반짝 상승했던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최근 한 달간 사용한 적 있는 비율)도 2016년 4.2%에 이어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조사를 시작한 1998년 35.1%였던 국내 흡연율도 2005년 20%대(28.8%)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가장 낮은 22.3%까지 떨어졌다. 성인 여자 흡연율은 6.0%로 전년보다 0.4%p 낮아졌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 수치도 모두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최근 일주일간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직장에선 12.7%, 가정에선 4.7%, 공공장소에선 21.1%를 기록했다. 이들 수치는 2016년보다 4.7%p, 1.7%p, 1.2%p씩 각각 떨어진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반면 19세 이상 성인이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월간음주율은 62.1%로 음주실태를 조사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남자는 74.0%로 전년(75.3%)보다 1.3%p 낮아졌는데 여자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절반이 넘었다(50.5%).

1회 평균 7잔 이상(여자는 5잔) 마시는 음주 횟수가 주 2회 이상인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4.2%였다.

월간폭음률은 39.0%로 전년(39.3%)보다는 낮았지만 40%를 육박하고 있었다. 여성의 경우 전년과 같은 25.0%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폭음률은 남성은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맥주 5캔) 이상 마신 경우이며 여성은 5잔(맥주 3캔)이 기준이다.

연령별로 폭음한 비율을 보면 남성은 20대 54.8%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40대에 이르면 59.1%로 60%대를 육박했다가 50대까지 50%대를 줄곧 유지했다.

여성은 20대 때가 45.9%로 가장 높았고 30~40대 20%대로 낮아졌다가 60대에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 비율이 됐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흡연율 감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도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체활동 상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일주일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9.0%(남성 40.2%, 여성 38.0%)로 39.6%를 기록한 2016년보다 0.6%p 줄었다. 38.0%로 역대 가장 낮았던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30분 이상 하거나 고강도로 1시간15분 이상 하는 등 유산소 신체활동을 한 경우는 48.5%로 2016년(49.4%)보다 떨어졌다.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도 14.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아침 굶는 비율 늘고 외식·편의점서 끼니 늘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이전 연도와 유사했는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만성질환 유병률(30세 이상)은 비만 35.5%, 고혈압 26.9%, 당뇨병 10.4%, 고콜레스테롤혈증 21.5% 수준이었다. 30대 남자는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한 증가 경향을 보였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지난해 남자 2239k㎈, 여자 1639k㎈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식사 내용에 변화가 있었다. 특히 아침을 굶고 저녁에 끼니를 해결하고 외식하는 비율이 늘었다.

식사구분별 에너지 섭취분율을 보면 아침은 1998년 23.1%에서 지난해 15.9%로 떨어진 반면 저녁은 30.6%에서 32.9%로 증가했다. 가정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58.6%에서 지난해 38.3%로 20%p가량 급감했다. 대신 음식업소에서 29.5%(2005년 20.9%)를 해결했다. 무엇보다 2005년 10.2%에 불과했던 일반 및 편의식품 비중이 24.8%로 2.4배가량 급증했다.

지방 섭취량이 2005년 20.3%에서 지난해 22.5%로 증가한 반면 탄수화물은 같은 기간 64.2%에서 62.4%로 감소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목표섭취량(2000㎎)의 2배 수준(목표섭취량 대비 183.2% 섭취)이었다.

곡류 섭취량이 2005년 315g에서 지난해 289g으로 감소한 가운데 육류(90g→116g)와 음료류(62g→207g) 섭취량은 증가했다.

권준욱 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 지난 7월 발표한 국가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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