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18.11.08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時論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겨울이다. 무덥던 여름날들은 이제 기억에서조차 희미하다. 곳곳에서 붉게 물든 단풍들이 아직은 가을이라고 아우성이지만 지난 7일 밤 입동(立冬)을 지나면서 언제나처럼 그렇게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을 알리는 입동(立冬)은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225도가 되는 시점이다. 이제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등 네 절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던 2018 무술년도 설렘 가득했던 따듯한 봄날, 연일 폭염으로 불타던 여름, 무상한 인생에 대해 사색하던 가을을 뒤로 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겨울에 접어들었다.

봄을 하루 중 새벽과 아침으로, 여름을 한낮으로, 가을이 오후로 본다면, 겨울은 밤과 같다. 겨울은 2018년 대미를 장식하는 계절인 동시에, 2019 기해년 새봄을 예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금년 한해는 상반기, 그중에서도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1년 동안 쓸 수 있는 뜨거운 불기운의 총량을 상당 부분 소모했다. 따라서 올겨울은 뜨거운 불기운이 크게 부족할 수 있다. 불기운이 부족하면 불타던 여름과는 정 반대로 거센 한파로 인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올겨울은 대한민국의 경제 또한 얼어붙을 확률마저 높다. 따라서 그 어느 해 겨울보다도 몸과 마음이 경직되거나 아프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올겨울에는 손과 발이 찬 체질, 아랫배가 냉한 체질, 조금만 찬바람을 맞아도 목감기에 쉽게 걸리는 체질들의 경우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겨울의 찬 기운으로 인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가뜩이나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정신적으로도 우울해지면,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몸과 마음이 이중 삼중으로 추위에 떨게 된다. 그런 경우를 당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내년 2월 4일 입춘을 지나 따듯한 봄이 오기 전까지, 3개월여 남짓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항상 맑고 밝은 마음을 유지함으로써 그 어떤 탁하고 어두운 생각에도 휩싸이는 일 없이, 명랑-쾌활한 긍정적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 지름길이다. 맑고 밝은 마음에 따른 긍정적인 삶의 자세는,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인 몸, 특히 우리 몸의 여러 부분 중에서도 심장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한겨울 강추위를 이겨낼 `불기운의 보고인 심장 기능' 강화를 위해선, 그 어떤 명약보다도 우선 먼저 운동을 통해 온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요긴하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등에 땀이 흐르고 손발에 뜨거운 열감이 느껴질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척추를 반듯이 세우고, 고관절의 좌우 균형을 맞춘 채, 편안하게 걷는 운동을 추천하고 싶다.

어린 시절 들었던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어와 함께 “其身正(기신정) 不令而行(불령이행) 其身不正(기신불정) 雖令不從(수령불종)”, 즉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하고,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해도 좇지 않는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몸이 건강할수록 맑고 밝은 정신이 발현됨은 당연하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대설까지 한 달여 남짓, 심신의 건강을 회복-증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