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결핵백신 비소검출 논란…식약처 "안전에 문제없어"
영아 결핵백신 비소검출 논란…식약처 "안전에 문제없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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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백신 접종시킨 부모들 불안호소
식약처 "검출된 비소 농도가 중요"

경피용BCG 회수 후속조치 조만간 발표



생후 4주 이내 영아가 필수적으로 접종하는 결핵예방(BCG) 백신에서 중금속 비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에 해당 백신을 접종시킨 일부 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해당 제품 회수에 나선 보건당국은 "안전에 문제가 있어 회수한 것이 아니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한국 백신상사가 수입한 일본BCG의 '경피용(도장형) 건조 BCG백신(일본균주)' 14만2125팩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이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BCG 백신에 들어가는 첨부 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출하를 정지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 해당 백신을 접종시킨 부모들은 소식을 접한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CG백신을 맞은 아기들의 체내 중금속 검사를 해달라", "우리 아이도 해당 백신을 맞았다. 손발이 덜덜 떨리고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겠다"는 등의 불안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식약처는"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비소는 독성이 있는 중금속이지만, 검출된 비소의 양은 1일 허용량 1.5㎍/일의 38분의1 수준인 0.039㎍이여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1일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인 0.039㎍은 건강에 전혀 해를 미치지 않는다"며 "비소가 독극물이라는 이유 만으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시는 물에도 비소는 들어있지만 농도가 낮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듯 해당 백신에서 검출된 비소의 농도가 중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체내의 비소는 소변을 통해 보통 72시간 내 배출된다. 다만 고농도로 농축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앞서 일본 후생성은 백신에 첨가되는 첨부 용액에서 의약품의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가 검출됐지만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건강영향평가 결과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 백신을 회수하지 않고 추가적인 출하만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다만 경피용 BCG 백신이 회수 조치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만큼 이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경피용 대신 주사형 BCG 백신 접종을 제공할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이 제한돼 있어 영아와 부모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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