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1.0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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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읽는 세상

 

헤르만 헷세

기이해라,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
덤불과 돌들 저마다 홀로 있고
나무는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네.
모든 것 홀로 있을 뿐.

내 인생 아직 밝았을 때
세상은 벗들로 가득했으나
안개가 내린 뒤로는
보이는 이 아무도 없구나.

하릴없이 그리고 조용히
우리 모두를 갈라놓는
그 어둠 알지 못하는 자
진실로 현명한 이라 할 수 없으리.

기이해라,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아무도 다른 이를 알지 못하고
모든 사람 홀로 있네.

# 안갯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신비롭습니다.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환상을 안겨줍니다. 시야를 가리는 것으로 인해 사물이든 사람이든 서로의 거리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함께이면서도 홀로 있는 것, 그것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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