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공무원들에게
충북도 공무원들에게
  •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 승인 2018.1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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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목요편지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필자의 후배들이기도 하거니와 이 시대에 가장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집단이 바로 당신들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몹시 바쁘고 힘들 겁니다. 행정사무감사 받으랴, 국비예산 확보하랴, 연초에 약속한 사업이나 계획한 업무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랴, 내년도에 시행할 신규사업과 특수시책 발굴하랴, KTX세종역설치 저지와 같은 지역현안 챙기랴 영일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요. 11월은 행정수요가 많은 참으로 바쁜 달입니다. 하여 바쁜 당신들을 응원하고자, 아니 잘하고 있지만 노파심에서 주마가편(走馬加鞭)합니다. 충북도 공무원은 충북이라는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의 통칭입니다. 지방공무원으로 불리고 있지만 당신들은 결코 지방스러운 공무원이 아닙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자부심과 중심축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시대정신과 소명의식이 뚜렷한 명품 공무원들이니까요.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자와 봉급 값을 못하는 함량미달자가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일당백의 뛰어난 전사들입니다. 자신의 업무는 물론 협업에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국회의원 쪽수가 적어 힘에 부침에도 국비를 따는데 귀재들이고 공모사업을 따내는데도 둘째라면 서러워할 당신들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엑스포나 박람회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사업이나 무예마스터십과 전국체전 같은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데 이골난 당신들입니다. 구제역이나 산불이 발생하면, 지역에 불의의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밤샘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사태수습에 앞장서는 당신들입니다. 그 중심에는 일벌레로 불리는 이시종 지사가 있습니다. 그런 도백을 9년째 모시며 그의 눈높이에 부응하느라 노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업무추진 능력과 공직 내공이 크게 신장되었을 겁니다. 이제부터는 신장된 업무능력과 내공으로 도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민들의 미래먹거리 창출에 진력하기 바랍니다. 무릇 공직은 보람과 명예를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보람을 창출하고 명예를 먹는 이가 공직의 달인이며 최고의 공무원입니다.

승진에 목숨 거는 공무원보다 보람과 가치창출에 몰입하는 공무원이 행복한 공무원입니다. 퇴직 후에도 공직 후배들과 도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도 이들입니다.

아무튼, 당신들은 행운아입니다. 읍·면·동 공무원들은 물론 시·군 공무원들의 선망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얼마 전 본보에 `공직자여 외민(畏民)하라'는 칼럼을 게재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외(畏)는 두려울 외, 목숨 바칠 외, 존경할 외입니다. 애민(愛民), 위민(爲民), 안민(安民)을 능가하는 민주적 가치가 바로 외민입니다. 바라건대 외민정신을 금과옥조로 삼고 우일신하면 좋겠습니다. 도민들이 고용주이며 존재 이유 또한 도민들이기 때문에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요즘 충북도가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도민들이 똘똘 뭉쳐 쟁취한 오송KTX역이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위협을 받고 있고 충북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등 뭐 주고 뺨 맞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 경제 달성, 영충호시대 발현, 강호축 개발은 좋은 목표이고 방향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발 벗고 나서고 도민들의 에너지를 결집해야만 가능한 덕목들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충북도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선점해야 하는 일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충북의 미래가 당신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으니 파이팅하기 바랍니다.

/시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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