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발길 이어지는 괘방령 `장원급제길'
간절한 발길 이어지는 괘방령 `장원급제길'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8.11.0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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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2019학년도 수능 앞두고 고득점·대학 합격 기원
영동군 2005년 명명 … 큰일 앞둔 사람들 찾는 단골코스 돼
영동 괘방령 '장원급제길'을 찾은 학부모들이 돌탑 앞에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 /뉴시스
영동 괘방령 '장원급제길'을 찾은 학부모들이 돌탑 앞에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 /뉴시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동군 매곡면 괘방령의 `장원급제길'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녀의 수능 고득점과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2005년 영동군이 `장원급제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돌탑을 세운 후부터 큰일을 앞둔 사람들이 찾는 단골코스가 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돌탑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괘방령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영동군 매곡면과 김천시 대항면을 잇는 지방도 906호선에 위치한 작은 고갯길이다.

걸 `괘(掛)'자에 방붙일 `방(榜)'자, 말 그대로 `방을 내건다'는 의미다.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는 의미로 조선시대부터 불리는 명칭이다.

경상·충청·전라도 경계에 있어 많은 이들이 괘방령에서 조정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추풍령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였다면, 괘방령은 과거를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고갯길이자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의 상로로 이용됐다.

당시 유생들이 괘방령을 넘으면 급제를 해서 돌아오고, 인근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고 해 주로 괘방령 길을 택했다고 한다. 인근 고을에 부임하던 관리들도 길을 돌아 한사코 이 고개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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