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달라는 학부모 … 난감한 충북교육청
막아달라는 학부모 … 난감한 충북교육청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1.05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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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은성유치원 내년 2월말 폐원 신청서 제출
교육청 지난주 “원아 분산배치 문제 없다” 문자 발송
항의 방문 · 민원 · 전화 문의 등 쇄도 … 업무 마비 지경
교육부 최근 `폐원땐 학부모 2/3 동의 필요' 지침 전달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내년 2월 말 폐원키로 한 청주 은성유치원 학부모들이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해 `폐원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교육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은성유치원 학부모 10명은 5일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은성유치원의 폐원을 막아 줄 것을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여기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과 원장의 교육철학이 뚜렷한 곳은 없다”며 “이렇게 좋은 환경의 유치원이 문을 닫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유치원이 공금을 횡령했다고 하는 데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 교육비를 내고 정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나서서 내년 2월 말 폐원을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주 은성유치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폐원 시 원아의 분산 배치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 원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일 행정처분 당시의 법령을 기준으로 하는 `처분시법주의'를 적용해 법 개정 전이라도 학부모 2/3 동의를 얻어야 폐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청주 은성유치원은 내년 2월 말 폐원하겠다고 청주교육지원청에 지난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교육부 지침에 따라 현재로선 학부모의 2/3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은성유치원 폐원을 막아달라는 민원과 전화가 쇄도해 도교육청 관련부서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폐원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교육청은 원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은성유치원도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유치원 원아모집 프로그램인 `처음학교로'에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지난달 말 종료한 사립유치원 등록 시한을 오는 15일까지 연장했다. 등록 시한을 연장하면서 충북에서는 현재 6곳이 처음학교로에 등록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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