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해외연수 `새바람'
청주시의회 해외연수 `새바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11.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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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교육위 연수계획 준비 불충분 … 전격 취소
도시건설위 등 업무 연관 일정 대거 포함 눈길
농업정책위만 외유성 관행 여전 … 비난 받을 듯

 

매년 이맘때면 불거졌던 청주시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관행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상임위원회 성격에 맞는 촘촘한 연수일정을 짠 상임위가 있는가 하면 해외연수 자체를 취소한 상임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일부 상임위 연수에는 여전히 외유성으로 볼 수 있는 일정이 포함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경제환경위 등 4개 상임위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차례로 해외연수 비행기를 탔다.

특히 복지교육위(위원장 김은숙)는 지난달 일본 오사카, 교토, 고베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연수계획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전격 취소했다.

시의회 안팎에서 참신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복지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포기하는 대신 20일 개회하는 시의회 2차 정례회 준비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상임위의 연수일정도 그동안 외유로 비쳐지던 일정을 줄이는 대신 업무 연관성이 있는 일정을 대거 포함해 연수목적을 십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도시건설위(위원장 김용규)는 지난달 29일 독일과 네덜란드의 도시재생 선진지를 둘러보기 위해 출국했다.

이 위원회의 8일간 일정은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우암동 등 청주지역에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과 접목해 선진국의 도시재생 및 도시재정비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럽의 도시공간 구성·활용도 살펴볼 예정이다.

외유로 볼 수 있는 일정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 외유성 해외연수 관행을 깼다는 평가다.

지난 30일 일본 도쿄와 하코네로 연수를 떠난 경제환경위(위원장 김태수)의 일정도 촘촘하다.

이 위원회는 5일간의 연수기간 동안 사회취약계층 취업지원 우수시책과 전통 및 골목시장 활성화 사례를 견학한다.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및 최신 기술과 관광산업 진흥 및 친환경 공원관리 선진지도 방문한다.

행정문화위(위원장 남일현)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독일을 차례대로 방문한다. 공식일정으로 독일 구텐베르크 인쇄박물관 방문, 주독 한국대사관 방문, 오스트리아 빈 시청사 방문, 체코 한인회와의 간담회 등 빼곡한 일정을 짰다.

그러나 농업정책위(위원장 이우균)의 연수일정은 외유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위원회는 1일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일대 농·축산물시장과 농산물 생산 및 가공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했지만 7박9일간의 일정 중엔 상임위 업무와 연관성이 적은 견학일정으로 바티칸, 폼페이, 나폴리, 시인 단테 생가, 알프스 융프라우, 파리시내 등 관광지가 대거 포함돼 있다.

시의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2대 시의회가 출범 후 첫 해외연수부터 관행을 거부하고,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좋다”며 “다만, 농업정책위의 일정은 외유성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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