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낭만이 들어 있는 색소폰 이야기
가을과 낭만이 들어 있는 색소폰 이야기
  •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18.10.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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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꽤 여러 단어가 생각이 든다. 하늘, 바람, 낙엽, 우수, 로맨틱, 그리고 나이가 들며 멋짐을 표현하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있다.

요즘 낙엽이 진 가을 거리를 걷다 보면 검은 사각상자를 들고 다니는 중년의 남자들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무기가 들어 있음 직한 검은 상자 속에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색소폰이 금빛을 발하고 있다.

색소폰 하면 보통 끈적끈적한 느낌의 소리와 조명이 은은한 사교장의 음악을 연상하는데 사실 색소폰으로선 너무나 억울한 입장이다. 색소폰의 음색은 너무나 근사하고 은은하며 매력적인 소리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다른 악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음악적 주법(밴딩)때문에 오해를 받기 쉬운 정말 멋지고 대중적이며 낭만적인 대표 악기 중 하나이다.

색소폰(Saxophone)은 클라리넷과 같이 하나의 리드가 들어 있는 취구를 사용하는 목관 악기이다. 몸통은 대개 황동으로 되어 있다. 1840년대 초에 벨기에 출신의 아돌프 삭스가 발명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 영국식 발음으로는 삭소폰이라 하며 미국식 발음으로 색소폰이라 부른다. 삭스가 만든 최초의 색소폰은 키 운용이 단순했으나 이후 악기제조사들은 다양한 연주법을 실현하기 위해 색소폰에 많은 변형을 주기 시작했다. 1846년 음역에 따라 나눈 일곱 종류의 색소폰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특허 등록했다.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 소프라노, 앨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색소폰이 있다. 색소폰은 군악대의 연주뿐 아니라 대중음악이나 재즈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간혹 오케스트라에서도 사용된다. 앨토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은 운지법이 같으며, 관의 크기가 알토보다 굵고 긴 테너가 연주할 때 더 많은 숨을 요구한다. 여러 종류의 색소폰 가운데 일반적으로는 앨토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을 많이 사용한다. 운지법은 초등학교 때 누구나 배웠던 리코더와 같은 운지법을 사용한다. 앨토 색소폰은 운지 DO를 누를 때 Eb소리가 난다. 기본 피아노 음보다 3도가 높고, 테너 색소폰은 운지 Do를 누를 때 Bb소리가 나며 피아노 음보다 낮은 소리가 나 악보를 볼 때 피아노 악보를 이조한 악보를 보고 연주한다. 그래서 이러한 기본을 모르는 초보자들은 같은 악보로 피아노와 함께 연주할 때 서로 다른 소리가 나서 당황해 하기도 한다.

어찌 됐든 색소폰은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와 멋진 음색을 가진 최고의 악기이다.

색소폰은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로맨틱하고, 우수가 깃들며 또한 중년의 낭만이 그득한 악기이다. 그리고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쉽게 소리 낼 수 있는 악기이다. 나이 들어 악기를 하나쯤 다룰 수 있다면 노년의 즐거움과 삶의 희망도 얻을 것이다.

치매 예방에도 악기 연주가 최고라고 한다. 올가을에도 라디오에선 여지없이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흘러나온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중년의 신사, 숙녀 여러분! 지금부터라도 색소폰을 시작해 보면 정말 멋지고 낭만적인 로맨티스트의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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