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제천시립화장장 갈등
불붙은 제천시립화장장 갈등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10.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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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전리 마을주민 단체, 시 보조금 지급 중단 반발


주변 장례식장에 12일부터 이전때까지 폐쇄 공문


시, 업무방해 규정 … 부서 협의 후 엄정 대응 방침
제천시의 보조금 지급 중단에 반발한 송학면 포전리 마을 주민단체가 제천시립 화장장 폐쇄를 경고하고 나섰다.

시는 마을 주민 단체가 지역 장례식장에 보낸 `영원한 쉼터 폐쇄' 안내 공문을 업무방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영원한 쉼터(화장장) 집회 집행위원회'라는 마을 주민 단체는 제천과 단양, 강원 영월지역 10여개 장례식장에 “11월 12일부터 화장장을 이전할 때까지 제천시립화장장을 폐쇄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 단체는 “시가 2008년 4월 포전리 마을회와 협약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폐쇄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영원한 쉼터는 시가 직접 운영하는 화장 시설이어서 마을 주민은 폐쇄 등 관리 권한이 없다.

공문의 내용을 볼 때 영원한 쉼터 진입로 등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는 2008년 영원한 쉼터를 이 마을에 건립하면서 160억원의 보조 사업비를 마을회에 집행하기로 약속했으나 2015년 이후 집행을 중단했다.

그동안 집행한 100억원으로 마을회는 한우영농법인 설립과 한우 입식 사업, 마을 공동 우사 건립과 사육 장비 도입, 마을 버스 구입, 마을 정자와 숯가마 건립, 마을회관 증개축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마을회 내부 갈등이 일었고 갈등이 주민 단체 간 고소 고발로 이어지면서 평온했던 농촌마을은 시끄러워졌다.

시는 마을 주민 내부 갈등이 심화하면서 보조금의 정상적인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 남은 60억원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포전리 마을회 보조금 집행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례안을 만들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도 마을회 내부 갈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가 운영하는 영원한 쉼터 진입로는 막는 것은 물론 폐쇄를 예고하는 공문을 보낸 것부터 업무방해이기 때문에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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