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손바느질 `한국의 멋'을 담다
한땀한땀 손바느질 `한국의 멋'을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0.30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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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작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직물·침선부문 장려상 수상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사진)가 제43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직물·침선'부문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43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12개 분야의 장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이 작가는 모시에 옻칠한 조각보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모시 조각을 쌈솔기법의 바느질로 이어붙여 대형 걸개 보자기로 만들었다. 특히 모시 조각은 기존의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통 옻칠을 입히는 방법을 고안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작가는 “조각보는 주로 서민들이 제작한 것으로 아낙네들이 한땀 한땀 조각을 이어 가족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품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수상작은 모시 조각보에 천연염색을 하고 전통 옻칠을 입혀 깊고 은은한 멋을 냈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은 조각보에서 출발하지만 몬드리안 작가의 기하학적 구조도 엿볼 수 있다. 천이 귀하던 옛날 옷을 짓고 남은 자투리를 모아서 보자기나 밥상을 덮는 보 등 일상생활용품이 미적 감각을 입은 것이다.

이처럼 선조의 생활 지혜가 현대로 넘어오면서 쓰임에서 예술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작가의 장인정신이 요구된다. 기계화 시대에 수작업으로 펼쳐보이는 대형 걸개 조각보는 한땀 한땀 보낸 시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상 작품은 전통옻칠로 모시의 단점을 보완해 이소라 작가만의 조각보로 인정받게 됐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한국의 멋이 작품에 배어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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