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스프레이형 제품
`못 믿을' 스프레이형 제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0.24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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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聯 조사 100개 제품에 살생물 물질 87종 함유


70종은 인체 · 환경 관련 위해성 평가도 없이 유통


환경부 384종 관련 평가 자료 없어 … 대책마련 시급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스프레이형 100개 제품 중 80%가 위해성 평가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스프레이형 제품에 함유된 살생물 물질에 대한 `스프레이 팩트체크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스프레이형 100개 제품에 함유된 전체 87종 살생물 물질 가운데 위해성 평가 없이 사용되고 있는 살생물 물질이 70종(8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위해성 평가를 통해 인체, 환경에 대한 위해 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되고 있는 물질은 17종(2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된 모든 스프레이 제품에서 1종 이상의 살생물 물질이 함유됐고, 제품당 최대 19종까지 살생물 물질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6년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함유된 439종의 살생물 물질 중 호흡 독성 등 위해성 평가가 확인된 살생물 물질은 55종(12%)에 불과하고, 나머지 384종은 위해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련 측은 “시중에 스프레이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19개 업체로부터 제품의 성분과 함량 등을 제출받아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 중 49개 제품만이 환경부의 `사용가능한 살생물 물질 목록'을 준수했다”며 “절반 이상의 제품의 경우 목록 외의 살생물 물질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대상 스프레이 제품에 함유된 87종 살생물 물질 가운데 17종(20%)만이 위해성 평가를 실시했으며, 나머지 70종(80%)은 인체 위해성 평가 없이 사용되고 있었다”며 “환경부가 대다수 살생물 물질은 규제하지 않고 있어 살생물 물질 70종을 포함해 환경부가 위해성 자료가 없다고 밝힌 384종 살생물 물질은 안전성에 대한 평가 없이 스프레이 제품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안전 관리상의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살생물 물질이란 유해생물을 제거, 제어, 무해화, 억제, 통제하는 효과를 가지는 물질로 사용가능한 물질 및 함량 제한 기준을 제시해 놓는 것을 말한다. 환경련은 사전검토 살생물 물질 목록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2일 환경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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