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간부들, 러시아 출장가서 곰사냥?
대한체육회 간부들, 러시아 출장가서 곰사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23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대한체육회 간부들이 지난해 말 해외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곰사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선수촌장과 대한체육회 간부들은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바이애슬론 대표팀 해외전지훈련 점검과 선수단 격려차 러시아 투멘으로 갔다.



이들 일행은 10월29일 일정에도 없는 곰 사냥터를 찾았고, 이들 가운데 한명이 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의원은 "곰사냥과 관련, 대한체육회 감사실 관계자는 출장비 정산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곰사냥 의혹과 더불어 출장비 허위 기재의 의혹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선수촌장은 "우연히 고려인 한인회장이 곰 퇴치 현장에 동행을 권유해 갔을 뿐 곰사냥을 직접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은 당시 현지에서 촬영된 동행인들의 기념사진을 확보했고 투멘 현지 여행사의 관광프로그램에도 별도의 곰사냥 투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결과적으로 선수촌장 일행이 출장과 무관하게 직접 곰사냥 투어에 나선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대한체육회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도 '출장 목적과 무관한, 곰 포획 현장에 가서 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은 대한체육회 복무규정의 성실의 의무 및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이라고 사실 관계를 분명히 했다"며 "더구나 당시 선수촌장과 함께 투멘에 갔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부장은 출장보고서에서 호텔 내부에서 업무협의를 진행했다며 4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체육회 임직원 비리가 도를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제 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만 거듭되고 있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의혹이 남은 임직원들의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