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불패신화 충북에너지고 `빨간불'
취업률 불패신화 충북에너지고 `빨간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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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40곳중 39위 … 75.68%로 1년새 18%p ↓
도교육청·학교 “정보입력 실수·학생들 공기업 선호 탓”

취업률 불패신화를 기록했던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9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충북에너지고와 한국경마축산고(전북 남원시)가 70%대의 취업률을 보이면서 마이스터고 정책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에너지고는 2017학년도 취업률이 75.68%(2018년 4월1일 기준)로 전국 마이스터고 40곳 가운데 3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충북도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충북에너지고의 2017학년도 취업률은 75.68%다. 2018년 2월 졸업생을 낸 전국 마이스터고 40곳의 평균 취업률(91.15%)과 비교하면 이 학교의 취업률은 15.47%p 낮다.

도내 다른 마이스터고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충북반도체고(음성군)의 취업률은 96%로 6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진천군)는 93.75%로 15위인 반면 충북에너지고의 취업률은 20%가량 뒤처진다.

충북에너지고는 2013년 3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미원공업고에서 교명을 변경했다. 마이스터고 지정 전인 2014학년도 취업률은 29.11%에 불과했지만 2015학년도 취업률 92.0%, 2016학년도는 93.67%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 취업률은 93.67%에서 75.68%로 18%p 급락했다.

도교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취업률 급락 원인으로 정보입력 실수와 한국주택토지공사 등 공기업(공무원, 대기업 등)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취업 기피를 원인으로 꼽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확인해보니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포털 하이파이브(2월 1일 기준)에 올린 자료를 업데이트 하지 않고 학교알리미(4월 1일 기준) 공시 자료에 그대로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다”며 “하이파이브에 입력한 뒤 두 달 사이 취업률이 10% 증가해 4월 1일 기준으로는 85.4%였는데 애초 학교알리미에 이를 입력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인 충북에너지고 관계자는 “입력 실수가 있었지만 예년보다 취업률이 급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변명 같지만 2016년 공기업 취업률이 12%였는데 2017년엔 40%로 급증하면서 업체 취업보다는 재수를 해서라도 공기업을 입사하려는 학생들이 증가한 원인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전희경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서 열린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김병우 교육감의 코드인사 사례로 충북에너지고의공모교장 절차와 취업률 하락을 지적한 바 있다.

충북교총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충북에너지고 취업률이 1년 만에 약 18% 하락하고, 취업 순위가 40개 학교 중 19위에서 39위로 폭락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몫이 되었다”며 “김병우 교육감은 이번 국정감사의 지적사항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사와 관련한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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