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질병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주변 청결상태에 부쩍 신경이 곤두서고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소중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 쉬운 우리 주변 것들, 그중 가장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 `물'이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건강이 좋다고 해 육각수, 알칼리수를 찾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잊어버리는 `물', 곳곳에 설치된 정수기를 보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마셔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스쳐가기도 한다.
연간 정수기 시장 규모가 2조원, 생수시장이 6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가구당 한 달 수도요금은 2만원 정도인데 정수기나 생수 구입을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또는 정확한 정보 부족이나 이해 부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돗물은 `소독 냄새가 나는, 그냥 마셔서는 안 될 왠지 모를 불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분명 주변 곳곳에 가까이 있어 수도꼭지만 열면 바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인데 언제부터인가 정수기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수돗물이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과 영양성분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건강을 품은 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청주시 수돗물이 어떻게 생산돼 가정까지 공급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알면 우리 수돗물이 세계 어떤 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연 청주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품질은 어떨까?
필자는 지난 1월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에 발령받아 수돗물을 만들고 공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곳 지북정수장 직원들은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을 바로 마신다. 그 이유는 내가 만든 수돗물에 자신이 있어서다.
청주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는 청정한 대청댐에서 취수되며, 이렇게 취수된 물은 정수장에서 정수과정을 거치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단순한 모래 여과방식을 벗어나 고품질의 맛있고 건강한 물을 찾는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도 정수처리 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우리 지북정수장도 표준처리 공정에 더해 최첨단 고도 정수처리시설인 오존 소독과 활성탄 흡착을 통해 정수 처리한 후 먹는 물 국제숙련도 평가인증을 획득한 공인된 검사기관의 꼼꼼한 수질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관리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살아있는 건강한 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정수기에서 여과돼 나오는 물을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과과정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더 좋다. 특히 수돗물을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8~12도로 차게 해 마시면 맛이 더욱 좋다.
수돗물은 참 좋은 물이다. 각 가정에서도 오래된 옥내 배관에 대한 개량이나 청소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미네랄이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보다 10배나 더 엄격한 수질 검사 기준을 통과한 청주시 수돗물의 우수성은 다른 지역, 나아가 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할 것이다. 이제 수돗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