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조선업 수주 호황, 일시적 상황인지 재점검해야"
금융위원장 "조선업 수주 호황, 일시적 상황인지 재점검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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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위원장,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 개최…"업계 자구노력 지속 추진해야"
"조선산업 지원 위한 정책금융과 구조조정 방향 재정립할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조선업 업황과 관련해 "최근의 수주 호황이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특수에 따른 일시적 상황인지 장기 발주량 증가로 인한 것인지에 따라 조선사별 경영전략도 재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건조량 부족의 영향은 부품·기자재 업체들로 이어져 이들 업체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선가 회복 지연, 무역분쟁으로 인한 교역감소, 강재가 인상 등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 세계 발주량은 211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도 지난해 9월 29.8%에서 올해 45.0%로 개선돼 조선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수주 개선 추세가 국내 조선업 경쟁력 회복이나 업황 회복 같은 근본적인 요인에 힘입은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한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높은 품질·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주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조선산업 전체적으로도 자구노력을 지속 추진해 적정 수준의 효율화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데 대해서는 "최근 회복되고 있는 조선업의 글로벌 수주동향과 그 지속가능성을 살펴보려 한다"며 "선박 탄소배출 규제, 평형수 규제 등에 따라 우리 조선산업의 새로운 기회도 살펴보고 ICT·스마트 선박 등 혁신역량에 대한 우리 조선산업의 준비상황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간의 상생협력 방안과 기자재 업체의 제작금융·보증 등의 애로사항도 점검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의견 청취를 통해 우리 조선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과 구조조정의 방향을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부품업계와도 간담회를 가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지역 산업현장을 지속 방문하고 주력산업 업체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면서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역할을 재정립하고자 한다"며 "11월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방문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는 "올해 한국 조선업의 수주는 LNG선의 다량 수주와 현대상선 특수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반면 2016년 수주절벽의 효과 등으로 일감부족에 의한 건조량 감소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양 박사는 "내년 중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약 5개 내외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약 60억달러 수준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LNG선 수주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수주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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