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인 `가장 불행'
60대 이상 노인 `가장 불행'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0.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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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硏 행복지수 측정… 노후대비 미비 탓


20대는 일자리 부족·직장 불안정 등 불안 요인


김광홍 노인회 충북연합회장 “복지혜택 늘려야”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60대 이상 노인이 가장 불행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 대해 가장 불안해하는 세대는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행복지수는 6.329점이었다.

이중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건 30대로 6.56점이었으며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건 60대 이상으로 6.0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주관적 행복(6.11점)과 삶의 만족(6.02점) 분야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도 불행의 요인으로 보인다.

2018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노후대책을 충분히 준비 못 하는 이유로 `교육비와 의료비 등 시급하게 돈 쓸 곳이 많기 때문'이란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고 `소득이 너무 낮아서' 24.4%, `관심이 부족해서' 13.2% 순으로 조사됐다.

노인층 불행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김광홍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은 “노인세대들은 부모를 공양하고 자식을 공부시키느라 노후대비를 위한 경제적인 문제를 간과했다”며 “세계에서도 우리나라 노인의 행복지수 평균이 가장 낮은 것을 보면 수명이 길어지면서 모든 노인세대가 불행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건강보험이나 노인연금 지급으로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노인에 대한 배려나 복지분야에 사회적 확산과 혜택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청년 일자리도 급하지만 노인들의 일자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20대의 경우 행복지수는 높지만 미래안정성에서는 가장 낮았다. 이는 취업과 결혼이 맞물리는 세대로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와 불안한 고용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길우씨(29·청주시 서원구 산남동·회사원)는 “또래보다 직장도 빨리 잡았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크다”면서 “집을 장만한다거나 직장에서의 불안정한 고용 상황, 그리고 이대로 살 경우 노후에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자본이나 관계적 측면이 행복 수준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득이나 사회경제적 지수가 낮을수록 행복도 점수는 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소득 구간별 행복도 점수를 보면 편차가 컸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사람은 행복지수(4.98점)와 주관적 행복도(5.54점), 삶의 만족도(4.58점), 미래 안정성(4.15점)이 4~5점대를 보였고, 월소득 100만~199만원 소득자들도 점수가 5점대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와 목표 등 7개 영역 36개 하위지표별 만족도를 설문조사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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