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라테마공원 20그루 냉해·폭염 극복 열매 맺어
과일의 고장 영동군에서 자라는 100년 넘은 배나무가 올해 봄 냉해와 여름 폭염을 극복하고 알찬 결실을 일궈냈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자리잡은 20그루의 이 배나무들은 105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심천면의 원조 후지사과와 더불어 과일의 고장 영동군을 상징하는 소중한 존재다.
신고 품종으로 높이 3~ 3.5m, 둘레 150~200㎝ 크기다. 초고령이지만 한 나무에서 70~ 100개의 배를 생산할 정도로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한다.
이 나무에서 수확한 배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냉해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해 품질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달고 시원한 신고 배 특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은 16일부터 본격적으로 배 수확에 나섰다.
올 1년간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을 직접 하며 정성을 기울여 배나무를 보살핀 힐링사업소 직원들이 수확의 감격을 누리고 있다.
수확한 배는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데 활용하거나 체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해용 군 힐링사업소장은 “정성스러운 손길과 과학적인 관리로 100년 넘은 배나무들이 올해도 건강하게 자라 과일을 맺었다”며 “영동군의 자랑이자 과일나라테마공원의 마스코트인 이 배나무들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께 일본인들이 시험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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