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힘 주는 네이버, 이커머스 '직격탄' 맞나
쇼핑에 힘 주는 네이버, 이커머스 '직격탄' 맞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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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메인화면 배치 예정
파격조건 협력사 모집 등 쇼핑 부문 강화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 등 '직격탄' 우려

이커머스 업계 "롯데, 신세계보다 훨씬 위협적"



네이버가 쇼핑을 전진배치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사실상 지배하는 네이버가 쇼핑부문에 힘을 실을 경우 기존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색과 가격비교를 통한 소비자 유입이 가장 많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뉴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쇼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력사도 모집 중이다. 신규창업자 대상 월 500만원 미만 거래액 수수료 면제, 월 800만원 이상 입점업체에는 거래액 80% 선지급 등 판매자 유입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메인화면에도 쇼핑을 전진배치한다. 네이버는 11월 모바일 첫 화면에 ‘우뉴스, 좌쇼핑’ U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커머스업계는 "올 게 왔다"는 분위기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이 7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100조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를 놓고보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이버 쇼핑은 본격적으로 사업한지 2~3년만에 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G마켓 등 기존 업체들은 이 정도 덩치를 키우는데 약 10년이 걸렸다. 특히 네이버쇼핑은 별다른 마케팅이나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포털 검색의 힘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가장 긴장하는 곳은 이베이코리아다. 오픈마켓으로 운영되는 이베이는 네이버쇼핑이 확대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모바일앱 유입 비중은 50% 수준이다. 나머지는 포털 등에서 가격비교로 유입되고, 구매여부를 결정한다. 네이버가 자사 쇼핑을 전진배치하고 상위 노출에 자사 제품을 보여줄 경우 이베이코리아는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반면 티몬이나 위메프 등은 이베이코리아보다는 여유가 있는 눈치다. 모바일앱으로 유입되는 소비자의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이른바 충성고객의 비중이 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티몬이나 위메프 등 입장에서도 네이버는 상당한 위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의 쇼핑진출은 상당한 이슈인게 사실"이라며 "롯데나 신세계가 이커머스에 진출해 수조원을 투자한다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메인화면에 쇼핑을 노출하는 네이버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이베이가 가격비교 부문에서 직접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쇼핑부문 강화가 시장을 더 키우게 될지, 기존 시장을 나눠먹는데 그칠지는 두고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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