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영 청탁 … 발빠른 신고도
선배 축구인의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한 프로축구 아산 무궁화의 이한샘(29·사진)이 15일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를 하루 앞두고 부정행위를 제안 받았다가 거절한 이한샘은 이날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은퇴한 전 국가대표 장학영(37)은 지난달 21일 부산의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의 이한샘에게 접근해 5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루 뒤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경기 시작 30여분 안에 퇴장을 당하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한샘은 거절했고, 이 내용을 바로 구단에 알렸다. 구단도 경찰과 프로축구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 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공교롭게 장학영이 승부조작을 제의하기 3일 전 연맹 주최로 부정방지 교육을 했다.
연맹과 아산은 수사 비공개의 원칙에 따라 공범 검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뒤늦게 이 사건을 알렸다. 승부조작을 제안한 장학영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11년 K리그 주축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연맹은 이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