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오송 개발 필요성 강조 왜?
이시종 지사, 오송 개발 필요성 강조 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0.1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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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신축·대형마트 - 대학병원 분원 유치 등 희망
인구 유입·지역 경제 활성화로 경쟁력 키우려는 듯
도, 세종역 백지화 … 실리·명분 모두 챙길 돌파구 마련
첨부용. 오송역 전경.
첨부용. 오송역 전경.

 

충북이 KTX 세종역 신설 문제를 놓고 세종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오송 개발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세종역 신설 백지화와 오송 개발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최근 공식석상은 물론 사석에서까지 오송에 야구장 신축, 대형마트 유치, 명문고 건립, 대학병원 분원 유치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청주시와 충북도교육청, 충북대병원 등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지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끈다.

우선 이 지사는 현재 청주시내에 있는 야구장을 오송으로 옮겨 신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청주 야구장 신축은 이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의 지방선거 공통 공약이었다.

그러나 한 시장이 민선 7기 공약 사업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낮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야구장 신설을 배제했다.

청주시가 발을 빼자 이 지사도 공약에서 이 사업을 폐기했지만 아직 오송 야구장 신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청주 야구장 시설 문제 등으로 경기 수가 적은 야구장을 오송으로 옮겨 신축하면 청주에서 홈팀 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송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인근 세종시 주민들까지 청주 야구장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야구장 주변 상가와 음식점 등에 손님이 몰리면서 오송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대형마트 유치도 오송 개발의 핵심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종시는 물론 천안시민들까지 오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대형마트가 입점해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 지사는 최근 도청 간부회의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입점하려던 대형마트의 부지가 협소하다고 한다면 오송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명문고 오송 건립도 이 지사가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다.

명문고 건립에 따른 인구 유입은 물론 지역인재 육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명문고 육성이나 건립은 김병우 교육감의 평준화 철학과는 거리가 멀어 도가 고민하고 있다.

이 지사는 충북대 병원 측에 분원 오송 건립 검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안팎에서는 충북이 KTX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막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자 이 지사가 오송을 개발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도가 여론이나 분위기를 관망하는 상황이지만 이들 사업을 언제부터 구체화할 지에 촉각을 모은다.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로드맵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도의 입장에서는 KTX 세종역 신설 반대에만 매달렸다가는 자칫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을 수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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