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10.1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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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1979년에 한국에서 개봉된 `아바-더 무비(ABBA-The movi e)'는 당시로서는 아주 특이한 영화였다. 외국 가수 그룹의 해외 공연 실황을 녹화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 처음 선보인 영화의 파격적인 형식은 물론이거니와 영상을 통해 전달된 `문화적 충격'이 두고두고 국내 팝송 팬들에게 회자됐던 그런 영화였다. 영화는 당시 세계 팝계를 뒤흔들었던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아바의 1977년 호주 4개 도시 순방 공연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 제작한 것이다. 모두 19곡의 노래를 하는 장면과 투어 도중 그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촬영해 보여주고 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스크린에 비치는 호주 공연장 안의 팬들의 광적인 `호응'이었다. 남녀노소, 초등 1~2년생 정도의 어린아이까지 눈물까지 흘리며 환호하며 공연에 파묻힌 모습은 관람객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자국인 스웨덴의 정 반대편 나라에서 이 정도의 호응이었으니 당시 아바의 국내 인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쉬 상상이 간다.

아바는 1974년 공식 데뷔해 1982년에 해체됐다. 하지만, 단 8년 동안 그들이 남긴 족적은 세계 음악사에 신화가 됐다. 비틀즈 이후 최다 음반 판매량(3억7000만장), 외국인 가수의 빌보드 차트 1위(댄싱퀸) 등 미국 본토까지 섭렵하며 세계 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금도 아바의 노래는 뮤지컬 마마미아로 또다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바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가 공개된 지 40년이 지난 올해 11월 15일 전 세계 음악계가 주목할 만한 영화가 개봉된다.

영화 제목은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Burn the Stage: the Movie, 2018)'. 이 영화는 한국의 세계적인 K-팝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첫 번째 영화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세계 19개 도시에서 40회의 공연을 하면서 55만 석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둔 월드 투어를 담고 있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현존 세계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 투어를 마치고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월드 투어 무대를 진행 중인 방탄소년단은 가는 곳곳마다 화제를 몰며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영국 공연을 앞두고 출연한 BBC `더 그레이엄 노턴 쇼'(The Graham Norton Show)가 그들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밴드”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40년 전의 아바와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둘 다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곡을 써서 세대와 계층을 포괄하는 노래를 만들어내고 그 노래엔 항상 메시지가 있었다.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며 위로했다.

지난 9월 28일 방탄소년단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명연설을 했다. 연설자로 나선 리더 RM(김남준)은 자신을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결점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여러분 스스로 사랑하고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용기를 전해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노래를 떠나 인성으로도 세계를 `제패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 주말엔 그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류 흑자가 최근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는 반가운 뉴스까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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