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장 인사 변화 기류
산하기관장 인사 변화 기류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10.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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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청주시장이 뽑았더라도 일만 잘한다면 중용...
한범덕 시장 취임 이후 임기 만료된 4개 기관장 교체
최창호 자원봉사센터장 · 김진규 체육회 사무국장 연임
선거캠프 관계자 · 시청 고위 공무원 낙하산 인사 '탈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마다 반복돼 온 청주시 산하기관장 인사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 교체와 시청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고위공무원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던 관행이 깨지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7월 취임후 임기가 만료된 4개 산하기관의 장을 교체하면서 최창호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과 김진규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연임시켰다.
두 사람 모두 전임 이승훈 시장이 임명한 인사로 관행대로라면 한 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이나 시청 고위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최창호 센터장과 김진규 국장 모두 전직 구청장(4급) 출신이다. 시청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퇴직을 1년 가량 앞둔 간부공무원을 낙하산으로 보낼 수도 있었다.
예전 같으면 임기가 남아 있는 산하기관장도 각종 이유를 들어 밀어내고, 낙하산 인사를 보내 시끄러운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장은 두 사람이 조직을 잘 꾸리면서도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연임을 결정했다. 취임 후 주간업무보고 등에서 수차례 강조해온 `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풍토 조성'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지난 1일엔 청주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국장에 박노일씨를 임명하기도 했다. 박 국장은 시체육회 과장 출신으로 정통 체육인이다. 전임자들이 선거캠프 관계자거나 시청 공무원(5급)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박 국장의 임명은 체육인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7월엔 한 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장홍원 전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이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지만, 낙하산인사 또는 보은인사 논란은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공단이 처한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공단은 직원들에게 뒤늦게 지급한 수당의 이자부분(3억6000여만원)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야 하는 껄끄러운 상황인 것이다.
이사장은 소송에서 패하면 직원들에게 이자를 지급한 후 전임 이사장은 물론 공단 전·현직 관계자들에게 구상권도 행사해야 한다.
이밖에 공단은 직원들의 크고 작은 일탈행위 등이 연달아 불거지면서 복무기강 확립도 시급한 상황이다.
예전 공무원 생명연장의 기회였던 이사장 자리가 이제는 골치 아픈 자리로 전락한 것이다.
오죽하면 퇴직 공무원 또는 정년을 앞둔 간부 공무원 가운데 한 명도 후보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최 센터장과 김 국장 모두 조직 안팎에서 평판이 좋아 연임이 가능했다”며 “시장께서 낙하산인사보다 일 잘하는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의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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