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침묵' 충북 국회의원 비난 쇄도
`세종역 침묵' 충북 국회의원 비난 쇄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0.11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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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예산정책협의회서 신설 재확인 불구
지역 대변해야할 중진급 오제세·변재일 수수방관
충북비대위 즉각 중단 촉구 - 한국당 성명 `대조'
첨부용. 8일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KTX세종역 포기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8.10.08. /뉴시스
첨부용. 8일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KTX세종역 포기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8.10.08. /뉴시스

 

속보=최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KTX세종역 관련 발언 파문(본보 10월 10일 1면-11일자 2·6면 보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의 중진 지역 국회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대책 추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KTX세종역 신설을 재확인했지만 지역을 대변해야할 4선의 오제세·변재일 국회의원들은 그 자리에서 한마디도 못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청주를 지역구로 둔 여당 중진급 국회의원들이 이 대표가 할 말, 안할 말을 쏟아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한데 따른 것이다.

지역언론은 지역 국회의원의 저자세 대응에 대한 지역민들의 배신감을 그대로 전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이 대표가 한 충북도의원이 세종역의 백지화를 건의하자 면박을 주는 상황인데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역의 핵심현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한마디도 못하는 국회의원들이 왜 참석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뭇매를 맞고 있는 이해찬 대표의 KTX세종역 발언 관련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충북 각계각층이 참여한 충북비대위가 이해찬 대표의 세종역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뒤 신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세종역 설치 여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 등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이해찬 대표가 지난 8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자신의 총선 공약인 세종역 신설의 뜻을 굽히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세종역 신설을 충북만 반대한다”며 “충북도가 요청한 강호축이란 큰 사업을 검토한다고 했는데 작은 간이역을 반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대전·충남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공주시와 일부 충남도의원, 대전 택시업계 등이 반대하는 데도 충북만 반대하는 것처럼 폄훼했다”며 “강호축을 해 줄 테니 세종역을 반대하지 말라는 식의 언성은 막강한 지위와 영향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 간 합의에 따르겠다고 사실상 신설을 반대했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신설 추진을 고집함으로써 지역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 대표는 결자해지하는 대승적 자세로 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그만두고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 및 충청권 상생발전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정부는 세종역 신설 논란에 수수방관하지 말고 충청권 합의가 없다면 신설을 절대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재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 대표가 집권당 대표가 맞느냐”면서 “결자해지를 통해 지역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소모적 논쟁을 중단시켜야할 책임을 진 집권당 대표가 또다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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