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희망 들어올리는 소녀
장애 딛고 희망 들어올리는 소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0.10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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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혜성학교 정소연 전국장애인체전 역도 4연패 도전
“장미란 언니가 롤모델 … 할머니 무거운 짐 덜어주고 싶어”

 

“제2의 장미란이 돼서 할머니 도와드리고 싶어요.” 충주혜성학교 고등학교 과정에 재학 중인 정소연 선수(18·역도·사진)는 제2의 장미란을 꿈꾸며 오는 25일 전북에서 개막하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정 선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역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소녀 장사다.

정 선수의 역도 인생은 2010년 제천 청암초에 다닐 때 육민 교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육민 선생은 키가 크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정 선수에게 치료를 목적으로 역도를 권장했다.

소연이는 처음 10㎏을 시작으로 훈련을 했고 역도의 무게는 점점 늘어났다.

결국 2013년 열린 제42회 충북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선수의 역도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 장애를 지닌 아빠와 오빠의 병을 무료로 고쳐주고 싶어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역도를 시작한 후 지금은 장애인 역도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꾸고 있다.

장미란 선수와 같은 유명인이 돼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연이는 현재 할머니, 아빠,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아빠도 소연이와 같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할머니가 가장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연 양은 “힘들면 역도를 그만두라고 주변에서 말씀하지만 역도가 좋다”며 “언젠가 꿈을 이뤄 장애인 역도부문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간담회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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