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은 질주였다. 아시아 무대에서 불혹을 넘긴 전민재(41·전북장애인체육회)보다 앞선 선수는 없었다.
전민재는 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200m(스포츠등급 T36) 결선에서 31초08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나선 8명 중 최고령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선수는 17세의 왕단(중국). 전민재와 24살 차이였다.
출발선에 선 전민재는 매섭게 질주를 펼쳤다. 20, 30대 젊은 선수들도 전민재를 제치기는 커녕 따라붙지도 못했다. 그만큼 전민재의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전민재와 2위 왕단의 격차는 무려 2.49초였다.
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민재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3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이제는 한국 장애인 체육을 대표하는 `스타'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200m 4위, 100m 6위에 그쳤던 전민재는 4년 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200m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2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100m, 200m 은메달을 땄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100m, 200m 금메달을 휩쓸어 2관왕에 등극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