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대북교류 `시동'...4개 분야 8개 사업 제안
충북도, 대북교류 `시동'...4개 분야 8개 사업 제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0.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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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0·4 선언 기념식 참석 이장섭 정무 기자회견 개최
무예마스터십 선수단 초청 청주공항 관문공항 등
첨부용.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남북교류협력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첨부용.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남북교류협력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속보=충북도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협력(본보 10월 2일자 2면·4일자 1면 보도)에 시동을 걸었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8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8개 교류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의 남측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왔다.

이들은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면담을 갖고 남북 지자체 교류사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충북도는 4개 분야 8개 사업을 제안했다.

사회·문화분야로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선수단 초청 △북한 무예도보통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공동 학술대회 개최 △신채호·홍명희·정지용 관련 학술 교류사업 등이 있다.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북한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씨름, 삼보 등 일부 종목에 남북단일팀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무도경기대회에 한국선수단 파견도 협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청주국제공항 북한 관문공항 지정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이 포함됐다.

충북도는 통일부에 접근성이 뛰어난 청주공항에 북한 직항로를 개설, 남북 교류 활성화는 물론 청주공항 활성화 등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천연물재배 시범단지는 충북 제천 등 천연물 인프라와 북한의 전통천연물을 연계, 북방계 천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산림분야에서는 북한에 조림용 묘목을 지원하는 것을 제안했다.

충북의 우수한 묘목산업 인프라를 활용, 북한에 2027년까지 낙엽송·소나무 등 해마다 20만본 정도를 지원해 800㏊ 규모의 경제림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단기간 내 추진 가능한 인도적 사업으로 결핵퇴치 지원, 취약계층 의약품 지원 등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남북 신뢰·우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자체 연구용역과 통일부 등 당국과 협의과정을 거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북한과 교류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장섭 부지사는 “평양에 가서 느낀 것은 북한이 변화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구체적인 사업으로 남북 교류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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