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포퓰리즘·국수주의 정책이 세계 성장세 제약"
IMF "포퓰리즘·국수주의 정책이 세계 성장세 제약"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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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 있는 상황"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재정확대 정책 우려"

"좋은소식보다 나쁜소식 들려올 가능성 커"



글로벌 무역 전쟁, 지속가능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책, 금융 불안 등의 영향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떨어졌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 불가능한 (포퓰리즘) 정책이 늘고 있고, 국수주의적 정책으로 국제 협력이 약화되고 있어 세계 경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을 이끌던 동력들이 약화됐고 현재 금융 시장은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 증가를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금융 시장은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각국은 다자간에도 국가 수준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장하고 중기 성장을 위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정책 기조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장벽을 더 쌓고 자동차 부문에 추가 관세르 부과할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1%, 세계 경제는 0.5%의 (성장률에)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확장적인 재정 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미국은 국제적 불균형과 위험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이 재정 지출을 늘리는 대신 공공부채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9%에서 4.7%로 낮아졌다. 내년 전망치는 5.1%에서 4.7%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통화 급락 사태를 경험하고 있는 아르헨티나(2018년 2.6%, 2019년 1.6%)와 터키(2018년 3.5%, 2019년 0.4%)는 내년부터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2.9%)과 중국(6.6%)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번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3.0→2.8%), 유로존(2.2→2.0%), 브라질(1.8→1.4%), 남아프리카공화국(1.5→0.8%) 등 많은 지역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몇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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