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 2.9% 성장전망, 낮아져도 큰 흐름 봐야"
이주열 "올 2.9% 성장전망, 낮아져도 큰 흐름 봐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07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수정경제전망 성장·물가 하향조정 가능성
기조적 흐름 이어진다면 금융안정도 고려할 시점

금리인상 압박에는 "의식하지 않겠다"

집값 상승 요인 저금리 지목에 "복합적 결과" 일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성장·물가 흐름이 기조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금리인상에 여지를 남겼다.



7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5일 한은 인천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7월 전망시점 이후 각 경제통계 실적치를 미뤄볼 때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물가상승률은 1.6%로 전망됐다. 한은은 오늘 18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 이후 10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그는 "(전망치가) 조정될 경우에도 경제의 큰 흐름,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와 물가 목표 수준으로의 점진적 접근이라는 큰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 흐름에 대체로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준에 근접해 나간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안정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간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2.8~2.9%)와 목표수준에 근접한 물가 오름세(2.0%)를 내세웠다. 전망치 하향이 이뤄져도 성장·물가 흐름이 여건에 어느 정도 부합하면 이달이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정부의 금리인상 압박 모양새에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금통위 본연의 mandate(권한)에 충실해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외부 의견을 너무 의식해 금리인상이 필요한데 하지 않는다든가, 인상이 적절치 않은데도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에 대해서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대표적인 불균형 척도가 가계부채인데 정부의 대책으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소득증가율에 비하면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당장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빠른 속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 언젠가는 위협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임계점에 대해서는 "특정 수준에 얽매일 것은 아니고 경계수준에 근접해있다면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당장 큰 폭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외금리차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종전보다 좀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 요인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인데 현 시점에서 논쟁을 벌이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완화적인 금융여건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게 사실이지만 최근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은 주택수급 불균형, 개발계획 발표 이후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등 여러요인이 같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