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와 청렴
레지스탕스와 청렴
  • 신상호 청주시 청원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18.10.04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신상호 청주시 청원구 세무과 주무관

 

얼마 전부터 신문에 나오는 `트럼프에 대한 쿠데타'라는 것들로 장식되는 헤드라인을 눈여겨보았다.

세계적인 강대국인 미국의 정치상황은 세계 여러 나라의 관심을 갖게 하며 이를 통해 벌어질 후폭풍으로 각 나라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레지스탕스(resistance, 저항자) 중의 하나였다'라는 익명기고에서 시작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트럼프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핵 폭발과 같은 위기에도 미국이 건재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간과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기고문의 주 내용은 `트럼프의 여러 가지 돌발행동으로 악영향을 해소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심지어는 수정헌법의 적용까지 검토하는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는 내용에 집중해 살펴보고 싶었다. 이러한 권력의 견제장치, 행정부의 절대 권력의 빗나감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미국 내의 독특한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권력 내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권력 내음에 취하다 보면 자기 위치를 지키고 집단의 상황을 변하게 하는 것을 원치 않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자 사회적인 현상이다.

청렴이란 `돈'과 `청탁'이라는 것을 피해가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 방임' 또한 청렴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상황은 과연 어떨까? 지난 정부에서는 감찰관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고자 나섰던 여러 사람들, 이에 동조한 사법권력, 이를 방관한 여러 사람,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내 주변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고 가해자에게 한 번씩이라도 경고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사회현상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고, 보도블록이나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 있다면 그저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신고가 있다면 안전사고 또한 줄어들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행동이 없다면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 다 청렴위반'이라는 것이다.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반역, 반란'이 아닌 청렴의 메카니즘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미국 백악관 내에서의 일화는 우리 언론에서는 트럼프의 위기라는 견지에서 주로 바라보았지만 나에게는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 자기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행정부, 익명 기고자를 색출하기에 나선 막강한 슈퍼 권력 앞에도 굴하지 않고 보호하고자 하는 언론, 이 모든 것이 청렴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레지스탕스라는 한 문장으로 눈에 더 크게 들어왔다.

우리는 레지스탕스라는 말이 그렇게 친근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아들이 `아빠 레지스탕스가 뭐야? 그거 의병이랑 같은 거야?'라는 질문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우리에겐 의병이 있다.

청렴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 모두가 존경할만한 의병이라고 생각하며, 모두가 지향하는 목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의병의 움직임이 촛불 혁명 같은 단결된 모습을 보일 때 사회 곳곳의 문제들이 해결되어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