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임시주차장 관리 부실
청주공항 임시주차장 관리 부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0.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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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획선 없고 비포장 … 장애물·잡풀 무성·흙먼지 풀풀
이용객 “국제공항 맞나 … 동네 공항 수준” 불만 목소리
공항공사 청주지사, 5억 투입 내년초까지 주차타워 완공
청주국제공항 임시주차장, 비포장도로에서 날린 흙먼지를 막으려 덮개를 씌운 차량이 눈에 띈다.
청주국제공항 임시주차장, 비포장도로에서 날린 흙먼지를 막으려 덮개를 씌운 차량이 눈에 띈다.

 

“정말 국제공항이 맞나요? 주차장만 보면 딱 `동네 공항' 수준이네요.”

지난 주말 청주국제공항을 이용, 제주도에 다녀온 A씨(62)는 출발 당일부터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화근은 주차장에서 비롯했다. 자가용을 몰고 온 그는 여객 청사 앞 주차장이 꽉 차는 바람에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대신 향한 곳은 임시주차장. 하지만 A씨는 이곳에서 불쾌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려져 있지 않은 주차 구획선', `차량에 흠집을 내는 잡풀', `펄펄 날리는 흙먼지'. 온갖 장애물(?)을 헤치고 한 구석에 꾸역꾸역 차를 밀어 넣었다.

고난은 주차 이후에도 계속됐다.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울퉁불퉁한 바닥 탓에 무거운 짐이 든 캐리어를 끄는 대신 들고 먼 거리를 빠져나와야 했다.

그는 “임시주차장이어서 그런지 시설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곧 이용객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공항 임시주차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공항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부실한 시설 관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3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에 따르면 청주공항은 차량 19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불거진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여객 청사 주차장이 `만차'되는 경우가 많아 인근 녹지를 임시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부족해 기존 800대에서 1900대 수용 규모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여객 청사 주차장 수용규모는 1000여대로 지난해 기준 350일이 만차상태였다. 일일 최대 1만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임시주차장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문제는 임시주차장 시설 관리 수준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데 있다.

이용객이 가장 큰 불편을 겪는 사항 중 하나는 비포장도로다. 일부 이용객은 항시 날리는 흙먼지에 차량을 보호하려 `덮개'를 씌운 뒤 비행기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비가 내리는 경우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차 구획선 미비, 잡풀 제거 미흡과 같은 문제도 이용 불편을 유발하는 요소다.

이용객 최모씨(31·청주 흥덕구)는 “어쩔 수 없이 임시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불편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며 “싼 이용료(1만원)를 생각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반면 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이용객 불편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시주차장 시설 개선 사업이 곧 이뤄지고 올해 안으로 주차타워(차량 수용 규모 1088)가 완공된다는 게 그 이유다.

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예산 5억여원을 투입, 이달 중순부터 내년 초까지 임시주차장 시설 개선 사업을 벌인다.

사업 내용은 △도로 평탄화 △주차장 내 골재 포설 △주차 구획선·정지대(스톱바) 설치 등을 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고객 불편 사항을 선제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임시 주차장 개선 사업이 이뤄지고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불편사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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