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북교류 물꼬 튼다
충북, 대북교류 물꼬 튼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0.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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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정무부지사, 10·4선언 기념식 참석차 방북
내년 세계무예마스터십 北 선수단 참가 요청 계획
청주국제공항, 백두 ·금강산 관광 거점 공항 타진도
첨부용.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2018.09.20. /뉴시스
첨부용.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2018.09.20. /뉴시스

 

속보=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4일 북한을 방문(본보 10월 2일자 2면 보도)하면서 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 선수단 참가 등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충북과 북한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4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할 예정이다.

10·4 선언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채택한 선언문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부지사는 방북 기간 북측에 내년 충주에서 열릴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충북 출신으로 월북 작가인 벽초 홍명희와 납북 시인 정지용, 단재 신채호 등과 관련한 문화예술 교류 방안 등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남북교류가 자유로워졌을 때를 대비해 경제협력 분야의 교류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부지사는 청주국제공항을 백두산 관광과 금강산 관광의 거점 공항은 물론 북한 교류의 관문항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충북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산업과 북한의 천연물산업 공동 연구도 제안하기로 했다.

묘목을 제공하고 과수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데 그친 북한과의 교류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농업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한 적이 있다.

옥천군은 지난 2001년과 2005년 옥천 이원묘목 북한 보내기 사업을 통해 남포시와 개성공단에 6만1000주의 묘목을 보냈다.

제천시는 사과 기술과 종자, 비료를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지원해 지난 2004년 북한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에 2㏊, 2007년 금강산 신계사 인근에 1.5㏊의 과수원을 조성했다.

충북도도 지난 2008년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도인 북한 황해도에 옥수수 종자 350㎏과 비료 672톤, 분무기 510대, 소형농기계 21대 등을 지원하는 교류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지난 2009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한 충북의 제약 인프라를 활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북한에 부족한 상비약을 공급하는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료집을 북한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장섭 부지사는 “이번 방북에서 도가 북한과 교류를 희망하는 사업을 우선 북측에 전달한 뒤 기회가 닿으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4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사회·문화분야, 개발협력분야, 인도적 지원분야 등 3개 분야 22개 사업을 남북교류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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