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학교 폭력 `빨간불'
충북지역 학교 폭력 `빨간불'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0.01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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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자료 분석 결과 올해 신고 건수 7547건
상담건수도 1906건 … 피해 유형은 폭행·모욕 順
“미래세대 파괴하는 범죄 … 철저한 관리 필요” 지적
첨부용. /그림=뉴시스
첨부용. /그림=뉴시스

 

지난달 2일 오후 2시 50분쯤 제천 시내 4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여고생 A양(16)이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은 개학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꽃다운 나이 여고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물음표가 생겼다. 자연스레 관심은 경찰 수사로 쏠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A양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통화, 메시지 내역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A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친구와 선배로부터 욕설과 협박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A양이 친구를 괴롭히고 다닌다'. 사이버 집단 괴롭힘이 시작된 이유다.

결국 SNS를 통해 A양에게 욕설하고 협박한 동급생과 선배 6명은 형사 입건됐다.

충북에서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해 2000건에 달하는 피해 신고가 들어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심각성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충북지역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7547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235건 △2016년 1971건 △2016년 2036건이다. 올해(8월 기준)만 해도 1305건에 이르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장 많이 나타난 피해 유형은 폭행(2425건)이다. 이어 모욕 2337건, 협박 376건, 공갈 281건, 성폭력 151건, 강요 71건 순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상담 건수도 1906건(25.3%)이나 됐다.

피해 신고로 처벌된 인원은 1854명에 달했다. 처분 내역은 구속 12명, 불구속 1405명, 소년부 송치 140명, 즉심·훈방 297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선 24만907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모욕(7만2038건)과 폭행(6만6250건), 협박(8034건), 공갈(5041건), 성폭력(4425건), 강요(1934건) 등 다양한 피해 유형이 나타났다.

조원진 의원은 “학교폭력은 우리 미래세대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파괴하는 가장 잔인한 범죄”라며 “반가정, 반인권범죄라는 점에서 경찰의 적극적인 노력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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