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교 스펙 부풀리기 `심각'
일선 고교 스펙 부풀리기 `심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30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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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 전형 탓 특정학생 상장 몰아주기 빈번
작년 개교 진천 서전고 전교생 수보다 수상자 2배
호서고 1인 88개 수여 … 1인 20개 ↑ 전국 627개교
공정성 확보·학생 부담 경감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일선 고교들이 학생부종합 전형을 의식해 특정학생에게 교내 대회 상장을 몰아주는 등 스펙 부풀리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내대회에서 한 학생이 88개의 상을 받았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전교생 수보다 수상자 수가 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나 무분별한 교내대회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연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보면 한 학생에게 1년 동안 20개 이상의 상장을 발급한 고등학교는 전국 627개교에 이른다.

충남 호서고는 한 학생이 총 88개의 상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 학생 1인에게 20개 이상의 상장을 수여한 학교는 총 115개 고교 가운데 47%인 54교로 집계됐다. 또한 서산 서일고는 전교생 수가 596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52개 교내대회를 통해 학생 수보다 6.3배 많은 3750명이 상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청주 세광고가 지난해 한 학생에게만 40개의 상장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84개 고교 가운데 한 학생에게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준 학교는 28교(33%)로 조사됐다.

진천 광혜원고는 67개 교내대회를 통해 상을 받은 수상자가 1905명으로 전교생(355명)보다 5.4배 많았다. 또한 한국교원대부설고등학교는 지난해 81개 교내대회를 통해 1856명이 상을 받아 수상자가 전교생(388명)보다 4.8배 많았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진천 서전고의 경우 전교생 163명에 불과하지만 27개 교내 대회 수상자는 386명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보다 수상자가 적은 학교는 한국호텔관광고 등 20교에 불과했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특성화고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모두 3000여 개 이상의 상장을 뿌린 학교도 청석고(3994개)와 일신여고(3439개), 운호고(3438개), 오송고(3071개) 등 4곳에 달한다.

대전은 60개 고교 가운데 1인에게 20개 이상을 상장을 준 학교는 13교(21.6%)로 나타났고, 보문고는 한 학생이 47개의 상장을 받았다.

세종교육자치시의 경우 12개 고교 가운데 8개 학교(66.6%)가 1인에게 20개 이상의 상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고는 한 학생이 지난해 52개 교내 대회에서 45개의 상을 받았다. 새롬고는 지난해 51개 교내대회 수상자가 1133명으로 전교생(201명)보다 5.63배 많았다.

김해영 의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스펙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 기회의 보장을 통한 입시 공정성 확보와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 경감을 위해 교내상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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