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연습생과 나의 연결고리 ‘투표’
프로듀스48, 연습생과 나의 연결고리 ‘투표’
  • 임채윤 제천시선거관리위 홍보주임
  • 승인 2018.09.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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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윤 제천시선거관리위 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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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김세정', 혹은 `강다니엘'이라는 이름을 들어봤는가. 늘 웃음을 머금고 있는 서글서글한 외모로 자주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 소년소녀들은 오디션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낳은 스타다. 이 프로듀스 시리즈의 세 번째인 `프로듀스48'역시 얼마 전 큰 화제를 남기며 종영했다. `프로듀스48'은 방영하는 동안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분 11주 연속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이처럼 사람들의 흥미를 끈 여러 요인 중 하나는 `순수하게 국민의 투표로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것'에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이 등장해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을 소개하고, 이를 시청한 국민들은 데뷔하길 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권을 행사한다. 중간 중간 투표순위에 따라 탈락자가 발생하며 마지막 최종투표에서 득표를 많이 받은 연습생들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직접 프로듀서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멤버를 데뷔그룹의 일원으로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투표'의 위력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아이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드넓은 가요계에서 아무리 실력과 끼를 갖춘 인물이라도 부각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프로듀스라는 판은 그 기회를 제공했고, 그 판에 깔린 `투표'라는 요소는 폭발적인 관심의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투표'는 아무 상관없었던 저 텔레비전 속 인물과 나를 연결시키고 그를 지지하게 만든다. 자신이 투표한 연습생의 순위가 올라 결국 최종 멤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과 쾌감은 스포츠경기를 관람하는 것 못지않다.

프로듀스에 출연하는 연습생들은 투표권을 지닌 국민 프로듀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과도한 욕심을 부리거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연습생은 중간투표 때마다 순위가 가차없이 하락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연습생들로 하여금 실력만큼이나 인성을 다지게 했다.

방송이 종영된 후에도 프로듀스 시리즈의 영향력은 계속 되고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아이돌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종영 후 현재까지 13개월 내내 강다니엘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하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알 수 있는 건 `투표'란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후보자는 유권자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위력을 내며, 그 영향력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지속한다는 것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지 약 3개월이 지났으며 내년에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예정돼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선거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켜볼수록 흥미로운 게 선거다. 선거라는 판에서 다양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후보자들을 `pick(픽, 뽑다)'해보자. 국민 프로듀서의 위력이 정치판에서도 `강다니엘'같은 성공적 아이콘을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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