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성폭력 예방한다더니 선정적 · 욕설 웹툰 게시 `여론 뭇매'
대전시교육청 성폭력 예방한다더니 선정적 · 욕설 웹툰 게시 `여론 뭇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30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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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후 사과문 게재 … 박경미 의원 “국감서 검증할 것”
대전광역시교육청이 학교폭력·성폭력 예방교육에 앞장서기는커녕 검증도 없이 함량 미달의 학교폭력·성폭력 자료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료는 비속어, 욕설은 물론 청소년의 모방범죄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성폭력 예방 교육 웹툰을 공개했다.

`위험한 호기심'이라는 해당 웹툰은 총 13개 그림 파일로 구성돼 있으며 중3 학생, 김태민이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몰래카메라(몰카) 불법 촬영, 몰카 SNS 공유, 성희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불법 채팅 등 다양한 행위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웹툰에는 `야짤', `뜨끈한 여자탈의실 몰카', `새끼', `엉만튀 솜씨' 등 부적절한 단어가 다수 등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몰카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고, 채팅을 통해 성인남성이 여학생을 숙박업소로 강제로 데려가는 모습 등 교육에 불필요한 묘사들이 다수 발견됐다. 그러나 총 13개 그림 파일 중 성폭력 예방 대책을 포함한 자료는 한 건도 없었다.

박경미 의원실 확인 결과 해당 웹툰은 2017년 경찰청이 제작해 각 지방경찰청에 배포한 것으로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지방청의 업무 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4일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대전 관내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이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9월 7일 학교폭력의 원인을 피해학생 탓으로 돌리는 `학교폭력예방법'이라는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게시물을 삭제한 후 지난 27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경미 의원은 “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교육청이 모방범죄를 조장할 수 있는 자료를 게재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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