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손실 막아라'…美자동차관세 방어 사활
'3조 손실 막아라'…美자동차관세 방어 사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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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이어 대통령까지 관세방어 총력전
트럼프 "검토하라"…국내 車업계 기대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평양행을 포기하고 미국 출장길을 선택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의 자동차 고율관세 부과를 방어하고 나섰다.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무역전쟁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25% 관세폭탄을 맞으면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일본·독일·멕시코 등 4개 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한국은 지난해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는 점,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인 51% 이상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점 등을 들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배석자에게 "문 대통령의 말을 고려해 검토를해보라"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3%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 127만대 중 58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각각 13만대씩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분야에서 1조3533억원,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1조5427원 등 2조896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한 각사 손실액은 현대차 1조4700억원, 기아차 1조1100억원, 르노삼성 1600억원, 한국지엠 1400억원으로 대부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양 방문까지 포기하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에게 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자동차 관세 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해 자동차업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도 문제지만 다른 관세 대신 멕시코처럼 쿼터제를 적용받는 것도 문제"라며 "FTA 재협상으로 많은 부분을 양보한만큼 더이상의 양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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