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이석기때도 압수수색해" vs 한국당 "사전에 전화 없어"
文의장 "이석기때도 압수수색해" vs 한국당 "사전에 전화 없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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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7일 비공개 예산정보 열람·유출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단체로 항의방문, 문 의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문 의장이 심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을 통보받고도 심 의원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문 의장은 "이석기 의원 때도 압수수색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인 오전10시 25분께부터 1시간여 동안 문 의장실을 찾아 피켓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문 의장에게 "압수수색 전 전화 한 통 없었던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고, 이에 문 의장은 "그건 미안하네"라고 심 의원이 전했다. 문 의장은 그 외 유감표명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과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문 의장은 "검찰이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왔을 때 거부할 수 없는 제도를 어찌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기자들에게 "어떻게 반국가사범과 의정활동을 위한 정당한 자료(검색) 과정을 동렬에 두고 비교하느냐"며 "굉장히 불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이 '과거 통진당 이석기의원도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망언을 하고 자기는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이라며 "문 의장의 (망언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장실에서 '무능한 국회의장 사퇴하라',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창피하지도 않느냐' 등을 외치며 문 의장의 유감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돼있던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의 의장방문은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으로 20여분간 연기된 뒤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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