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따라 낙엽따라 … 이야기꽃 도란도란
물따라 낙엽따라 … 이야기꽃 도란도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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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로 떠난 자식들의 마음은 늘 고향을 향한다. 밥벌이하겠다고 떠난 도시에서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피곤에 치이는 일상에서 추석 명절은 막힌 숨을 트여주는 창구와도 같다. 할머니의 쪽진 머리 뒤편에서 자식 입에 넣어줄 송편 빚던 어머니의 거친 손길이 그립고, 알밤 좋아하는 자식 얼굴이 아른거려 산기슭을 헤치며 찾아낸 밤 가시가 살을 파고 들어도 이내 망태기에 한 움큼의 간식거리를 챙기신 아버지의 헛기침이 화톳불처럼 타오르는 추석은 늘 아련한 추억을 만든다.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고개 빼고 기다린 가족들과 추석 연휴 짬을 내 축제도 즐기고 느리게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나눠보면 어떨까.

# 충남 서해안 … 대하도 먹고 꽃도 보고=추석 연휴기간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도시 태안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안면읍 백사장항에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제19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펼쳐져 대하와 함께 제철을 맞이한 꽃게와 전어, 전복, 우럭 등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꽃축제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안면읍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화·빅토리아 축제와 더불어 수백만 개의 LED 전구로 꾸며진 화려한 빛 축제가 매일 밤 펼쳐진다.

남면에 위치한 허브농원 팜카밀레에서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국화와 세이지, 허수아비를 만나볼 수 있는 `팜카밀레 가을축제'가 펼쳐지며 청산수목원에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갈대와 수련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팜파스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 공주 장승마을 빛축제=충남 공주 사곡면에서 펼쳐지는 장승마을 빛 축제는 장승마을테마파크 내에 조성된 조각공원과 소나무 등에 오색 LED 램프를 설치해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1만평 조각공원에 500만개의 LED 조명과 레이저 빛으로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야간 조명 점등은 마치 오즈의 마법사가 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이곳엔 다양한 조각과 장승, 그리고 300여 그루 대형 소나무가 어우러진 조각 공원을 빛으로 가득 채워 환상과 꿈의 공간을 구성했다. 펜션의 지붕과 기둥, 카라반까지 모두 별빛을 품고, 300여 그루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스노우 램프는 단순한 휴식을 넘는 공간을 선사한다. 특히 조각품마다 표정을 모두 다른 색의 빛으로 연출한 황홀한 빛을 만날 수 있다. 주간 대인 3000원/어린이 무료, 야간 대인 9000원/소인 7000원

# 단양 느림보 수변 둘레길=단양 느림보길은 느림보 강물길과 느림보유람길, 소백산자락길로 구성됐다. 단양호반을 따라 15.9㎞에 걸친 느림보 강물길은 1코스 삼봉길, 2코스 석문길, 3코스 금굴길, 4코스 상상의 거리,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로 다양하다. 36.6㎞ 순환코스로 만들어진 느림보유람길은 1구간 선암골생태유람길, 2구간 방곡고개넘어길, 3구간 사인암숲소리길, 4구간 대강농촌풍경길로 가을 풍광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 진천 초롱길=충북 진천 초롱길은 대표적인 명소인 농다리와 초평호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3.2㎞로 조성한 트레킹 코스다. 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는 1.7㎞의 농암정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직진방향의 언덕길 너머에서는 탁 트인 초평호의 전망이 펼쳐진 수변탐방로가 시작된다. 초평호를 가로질러 청소년수련원과 연결된 93m 길이의 구름다리인 `하늘다리'에서 구름을 나는 기분이 어떤지 느낄 수 있다.

#보은 속리산 세조길=속리산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로 칭송할 만큼 명산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5월 걷기여행길'대상지에 선정된 속리산 세조길은 어머니의 품처럼 험준한 산세까지 끌어안은 2.35㎞로 이어진 탐방로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차 복천암으로 온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붙여진 세조길은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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