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늪' 청주서 매매가 껑충 서민임대아파트값 뻥튀기 의혹
'미분양 늪' 청주서 매매가 껑충 서민임대아파트값 뻥튀기 의혹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9.18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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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율량동 H아파트 1년 만에 38.4% 올라
30.33㎡ 작년 5050만원 올해 신고액 6990만원
“실거래가 부풀려 신고 대출후 잠적수법 가능성”

속보=전체 세대의 40%가 넘는 아파트가 경매에 넘겨져 세입자들의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는 청주의 서민 임대아파트(본보 9월 17일자 1면·18일자 3면 보도)에서 매매 실거래가 신고액이 부풀려진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추가 집단경매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이 아파트에서는 모두 359건의 매매거래가 신고됐다. 이중 전용면적 30.33㎡은 270건, 45.36㎡는 89건이었다.

당시 30.33㎡의 거래가는 모두 동일하게 5050만원으로 신고됐으며, 45.36㎡의 평균가격은 9469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신고액은 껑충 뛰었다. 올해 대규모 거래가 발생한 3월과 6월의 총거래건수는 30.33㎡ 153건, 45.36㎡ 54건 등 총 207건이었다.

그런데 30.33㎡의 평균 실거래 신고가는 6990만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8.4%, 45.36㎡도 1억2024만원으로 26.9%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5050만원이었던 30.33㎡에서 1년 만에 신고액이 9000만원짜리가 13건, 7170만원짜리가 45건, 6880만원짜리가 45건이나 됐다.

45.36㎡ 가운데는 1억4000만원이 10건, 1억3500만원도 15건이나 됐다.

이 같은 실거래가 신고액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주지역 아파트가 미분양 여파로 하락하는 추세인데, 아무리 소형 임대아파트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채가 넘는 세대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이 아파트에서 추가 경매 피해가 발생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는데, 유독 이 아파트만 크게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는 게 의심스럽다”라면서 “새 임대업자가 실거래가를 부풀려 신고한 뒤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잠적해 세입자들만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수법이 쓰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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