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베트남을 만나다
청주, 베트남을 만나다
  • 안승현 청주시문화재단 비엔날레팀장
  • 승인 2018.09.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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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안승현 청주시문화재단 비엔날레팀장
안승현 청주시문화재단 비엔날레팀장

 

밤늦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전주에 있는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담당자와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유산센터 사무총장의 강한 어조의 멘트. “전주로 내려와서 논의했으면 좋겠다.” 그 한마디에 전주로 내려갔고, 무형유산 중 공예를 통해 아태지역을 아울러 유산센터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논의를 시작, 사업에 대한 전체적 구상을 토대로 업무협약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올해 2월이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나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Hue)의 전통공예작가 3명의 초대전이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열렸다.

2017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전 직원이 청주공예비엔날레로 1박2일로 워크숍을 왔다. 워크숍 일정 중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도심재생에 대한 관심과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대해 설명을 요청받았다. 2014년 4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3년여 기간의 진행상황을 중심으로 설명을 전개했다.

당연히 2011년 10여 년 동안 방치된 연초제조창을 활용해 국내최초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문화로서 도시재생의 사례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공예비엔날레의 역사성과 앞으로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전날 워크숍 일정의 진행에서 피곤함이 역력했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모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청주가 전개하고 있는 공예는 단순 과거의 전통적 기술의 보존과 현대의 조형적 표현, 일상생활의 쓰임이 아닌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창조적 가치와 다양한 장르 간의 융합, 그리고 국제적 교류를 통한 다양성의 생태계를 이루게 하는 초석이면서 그 자체가 과정이며, 결과로서 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공감했다는 것이다.

이후 반응은 공예비엔날레는 향후 국제 간 문화, 교육, 과학 등을 아우르는 연결점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인지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의 인연이 되었다.

평화의 도시 후에(Hue),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의 작가답게 기술적 숙련도는 최상이었다. 전시는 예상치 못한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내며 끝났다. 물론 작가는 베트남으로 돌아갔고, 가서도 유산센터에 청주가 보여준 작가에 대한 대우, 전시를 놓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 마지막 날 유산센터 담당팀장 및 직원, 그리고 큐레이팅 담당자가 청주에 왔다. 이야기는 결국 공예를 통한 양국 간의 교류, 후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관계로 왕도 대부분이 황폐화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지방정부가 후에의 가치를 자각, 관광지로 개발 1993년 유네스코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록하게 되었다. 하여 청주는 후에 만큼의 문화적 유산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평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 상호 보완관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서로 공감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서로간의 문화적 현상을 열거하며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그러면서 더 큰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만남은 베트남으로의 초대로 이어진다. 청주의 작가가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페어와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과정으로 이어졌다.

이 만남, 대한민국 청주시와 베트남 후에의 상호교류는 아태지역에 청주공예가 걸어온 역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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