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기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기
  •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 승인 2018.09.17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지방체육 실무책임자로서는 최초로 아시아경기대회라는 큰 대회의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을 맡아 지난 8월15일 출국해 9월5일 귀국했다.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15번째로 입장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코리아'가 호명되고 아리랑이 크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남한 임영희 농구선수와 북한 주경철 축구선수가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앞장섰다. 흰색 재킷에 푸른색 하의를 입은 200명의 남북 선수들이 환한 표정으로 두 손을 흔들며 뒤를 이었다. 필자도 앞 열에 북한선수단 부단장과 함께 손을 잡고 입장을 하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도 함께 일어나 손을 흔드는 것을 보며, 판문점 선언 성과의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한반도기에 독도가 없어 너무 안타까웠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팔렘방 두 도시에서 공동 개최되고, 공식 엠블럼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형태를 기본으로 중앙에는 아시안게임 심벌인 빛나는 태양을, 다채로운 색상의 호는 인도네시아의 다문화를 표현했다.

마스코트는 빈빈(Bhin Bhin), 카카(KaKa), 아퉁(Atung)이며 전략, 파워, 스피드를 뜻한다. 극락조, 자바코뿔소, 바웨안사슴으로 인도네시아 전통문양 옷을 입었다.

대회기간 자카르타와 비행시간 1시간10분 걸리는 팔렘방을 오가며 43개 경기장, 선수촌 및 코리아하우스 등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님, 김성조 선수단장님, 이인정 코리아하우스 지원단장님과 우리도 및 중앙경기단체 회장·임원들을 만났다.

또 행사장에서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시종 도지사, 국회의원,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유승민 IOC선수위원,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문대성 전 IOC선수위원, 정운찬 KBO총재, 양승동 KBS사장,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과도 함께하였다.

지난 9월 2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등 총 177개의 메달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리도 진천선수촌과 충주탄금호에서 훈련한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종목의 남북 단일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훈련기간이 불과 15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값진 결실을 거둔 커다란 성과였다.

한편, 우리 충북 소속 선수들은 16개종목 33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타 시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도 출신 선수까지 포함하면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7개로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과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남한은 서효원 선수가, 북한은 최일 선수가 기수로 나섰다. 이들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룬 선수들이다.

또한 폐회식에는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스타들이 무대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 아이콘과 슈퍼주니어가 인도네시아 스타들과 함께 피날레를 꾸몄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그동안 전통강세종목이던 태권도, 양궁, 볼링, 배드민턴, 펜싱 등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경기력 평준화를 절감했다. 기초 종목은 여전히 부실해 육상 48개, 수영 55개에 걸린 금메달 중 하나씩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향후, 대한민국 체육 100년과 2018 아시안게임을 전환시점으로 한국체육의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