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율량동 서민 임대아파트 `수상한' 무더기 경매
청주 율량동 서민 임대아파트 `수상한' 무더기 경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9.17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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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세대 중 경매대상 40%인 200세대 넘어
임대업자 매입 1년만에 경매개시 `의혹 증폭'
기존 회사가 임대업자에 판 300채 중 200채 해당
세입자들 보증금 떼이고 거리 나앉을판 … 피해 우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서민 임대아파트 경매 대상이 200채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입자들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서민 임대아파트 경매 대상이 200채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입자들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속보=추석을 앞두고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서민 임대아파트에 무더기 경매(본보 9월 17일자 1면 보도)가 발생해 세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경매 대상 아파트가 200채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체 2개동 502세대인 이 아파트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수가 200세대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초 알려진 28세대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28세대는 이날 청주지법에서 3차 경매가 진행됐으며 나머지 180여 세대도 조만간 경매될 예정이다.

특히 H아파트를 최초부터 지은 뒤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천안소재 H사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300여 세대를 10여명의 임대사업자에게 팔았는데 이 중 200세대에서 경매가 발생한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H사가 단기간에 아파트를 대량 매각했고 이를 산 임대업자들의 아파트 상당수가 1년도 안돼 경매 처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임대사업자 소유에서만 경매대상이 89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임대업자가 짜고 치지 않는 한 어떻게 한꺼번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라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200세대에서 경매가 진행되면서 보증금을 떼이거나 경매 후 쫓겨날 세입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 아파트에서 올해 3월과 6월에만 207세대의 대규모 매매가 이뤄져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세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경매대상 세대의 세입자 중 10% 정도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잇따른 경매유찰에 따라 세입자들이 보증금의 일부를 떼이는 등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서민 세입자들이 많은 전용면적 30㎡의 경우 이날 치러진 3차 경매에서 4700만원 선으로 최저입찰가가 낮아졌지만 대부분 유찰됐다.

자녀에게 이 아파트 전세를 마련해준 한 시민은 “지난해 8월부터 새로운 임대업자에게 기한이 만료됐으니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하더니 결국 경매에 부쳐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사의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아파트를 산 임대업자들이 제대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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