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에 폐원 느는데 … 文정부 거꾸로 행정
인구절벽에 폐원 느는데 … 文정부 거꾸로 행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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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학생수 감소 정원미달 국·공립유치원 수두룩
대학들 “졸업생, 취업보다 임용시험” 취업률 하락 우려
사립유치원 “신규교사 모집 한걱정”… 불만 목소리 고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대학조차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신규교사를 지난해(1460명)에 이어 올해 1018명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학과 사립유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립유치원 대규모 선발로 대학들은 유아교육과 졸업생들이 취업보다는 임용시험에 매달리면서 취업률 하락을, 사립유치원은 신규교사 모집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신규교사 정원을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뽑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실현 탓이다.

공립유치원 신규교사 선발인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00여명~700여명이었지만 지난해부터 1000명을 초과해 2017년 1460명에 이어 올해는 사전예고 인원(499명)보다 2배 많은 1018명으로 확정했다.

문제는 정부가 공립유치원 교사를 대거 선발하면서 유아교육과 재학생은 물론 유치원 취업자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임용시험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아교육과가 개설된 대학들은 유아교육과의 취업률 하락으로 교육부가 시행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내 A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교육과 취업률은 거의 10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마저 임용시험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며 “실습을 앞둔 졸업반 학생들도 유치원 교사로 있던 졸업생들도 직장을 그만두고 임용시험 준비에 나서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립유치원 쪽에서는 인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도내 모 사립유치원 원장은 “인구절벽으로 2~3년 후면 사립유치원 20%가 폐원을 걱정하고 있는 데 정부는 공립유치원 교사를 지난해부터 1000여명 이상 뽑는 거꾸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멀쩡히 잘 다니던 교사가 3~4명이 그만뒀는데 올해도 1~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젠 원아모집보다 신규교사모집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행정 요람에 따르면 2018년 유치원 학생 수는 1만7562명으로 전년(1만8352명)보다 790명 줄었다. 2016년(1만8932명)과 바교하면 2년 사이 원아 수는 1370명이 감소했다. 반면 교원수는 2017년 1488명에서 올해 1526명으로 오히려 38명 늘었다.

학생 수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국공립 유치원도 수두룩했다.

충북의 경우 2017학년도(4월1일 기준) 국공립 유치원 241곳 가운데 63.6%인 154곳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원을 충족한 유치원은 88곳에 불과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공립유치원은 충주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천 21곳, 음성 19곳, 괴산 13곳, 옥천·영동 각 12곳, 단양 12곳, 청주 8곳 순이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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