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불양수(海不讓水)
해불양수(海不讓水)
  •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 승인 2018.09.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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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지구에는 약 75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나,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가 다르지만, 부분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점도 많기에 동서양에서는 사람의 성향별로 구분 지어 보기도 하였다. 동양의 사상체질이나 서양의 MBTI 분석이 그 예이다.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에서 제시한 사상체질은 크게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한다. 태양인은 사리 분별이 강하고 추진력이 남다르며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소양인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어느 자리에서든 주목받는 스타성이 있다. 태음인은 감성이 풍부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려 깊고 안정적인 사람이다. 소음인은 분석력이 강하고 모든 업무에 완벽성을 기하며,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하며 한번 목표를 세우면 끝을 보는 인내심의 소유자다.

C. Jung의 심리유형 이론에 근거한 성격 검사지인 MBTI에서도 성격에 대하여 4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로 에너지와 관심의 방향이 자신의 내부와 외부 중 어느 쪽으로 향하는가에 따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나눈다. 둘째로 사람이나 사물 등의 대상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방식에서 감각과 직관 중 어느 쪽을 주로 더 사용하는지에 따라 감각형과 직관형으로 나눈다. 셋째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때 사고와 감정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나눈다. 넷째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판단과 인식 중 어느 쪽을 주로 선호하는지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나눈다.

이렇듯 사람들의 성향은 제각기 다르고,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단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같은가 다른가의 차이일 뿐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이 틀린 것이 아닌데,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여 공격하거나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는 하지만 끼리끼리만 어울려 살아간다면 내가 보지 못하는 다른 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관포지교의 `관중(管仲)'의 업적을 기록한 책인 `관자(管子)'의 `형세해(形勢解)'편에 의하면 바다는 크고 작은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넓게 될 수 있었다(海不辭水, 故能成其大). 산은 크고 작은 돌이나 흙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높게 될 수 있었다(山不辭土石, 故能成其高).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타고난 기질은 있겠지만, 살아가면서 내가 미흡한 부분은 노력하여 보완해 나가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끊임없이 나를 완성해 가는 것이 곧 삶의 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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