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민 임대아파트 세입자 쫓겨날판
청주 서민 임대아파트 세입자 쫓겨날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9.16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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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자 부도...28건 경매 진행 중
오늘 3차 경매 예정...보증금 떼일 처지
일부 확정일자 안받아
첨부용. 사진
첨부용. 사진

 

추석연휴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청주지역의 서민 임대아파트 세입자 중 100여명 가까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1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있는 H아파트에서 28건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 대규모 경매가 진행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유찰이 잇따르면서 해당 아파트에 입주해 있는 전세나 월세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이 아파트 세입자들의 피해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부천에 주소를 둔 임대사업자 김모씨는 H사로부터 이 아파트 수십 채를 매입했다.

그러나 매입된 아파트들은 불과 9개월 만인 지난해 11월부터 고창수협 등 4곳으로부터 가압류가 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1월 법원이 임의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특히 이 아파트의 3차 경매는 추석을 1주일 앞둔 17일에 열릴 예정이어서 세입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찰이 잇따르면서 최초 감정가가 1억1200만원이었던 전용면적 45㎡ 아파트의 최저입찰가가 7168만원까지 낮아졌고, 이번에도 유찰될 경우 대부분 7000만~8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낸 세입자들이 보증금 상당액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것이다.

보증금 1700만원, 월세 20만원 안팎인 전용면적 30㎡ 세입자들 중 일부는 확정일자도 받아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현재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임대사업자의 고의부도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세입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세입자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피해 구제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피해구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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